토끼풀

by Revlis

풀냄새와 뒤섞여 하늘거리는 너의

발목을 꺾었다


곧선 너의 등뼈가

내 손가락 마디에서

마디마디로 구부러졌다


하얗고 통통한 약지

그 줄기를 감싼 너의 줄기는

진한 녹즙을 내며 가늘어졌다


까르르 뱉어낸 숨에

네 하얀 눈썹이 흩날린다

머리의 향이 흩어진다


어, 짓물러진 너는

더는 아름답지 않구나


어지러운 화장대 위

토끼풀 반지가 말라간다


쪽창 사이로 햇살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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