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냄새와 뒤섞여 하늘거리는 너의
발목을 꺾었다
곧선 너의 등뼈가
내 손가락 마디에서
마디마디로 구부러졌다
하얗고 통통한 약지
그 줄기를 감싼 너의 줄기는
진한 녹즙을 내며 가늘어졌다
까르르 뱉어낸 숨에
네 하얀 눈썹이 흩날린다
머리의 향이 흩어진다
어, 짓물러진 너는
더는 아름답지 않구나
어지러운 화장대 위
토끼풀 반지가 말라간다
쪽창 사이로 햇살이 부서진다
나를 뒤적이다 나온 조각들이 나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