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 EVOL Sep 15. 2015

사랑. 1. 나는 연인에게 잘해주고 있나?

흔히 하는 이야기. 나는 연인에게 잘 해주고 있는데 말이야......

 헤어 지고 난 후에 흔히 하는 이야기. 난  여자친구한테 잘 해줬는데 말이야, 뭘 더 잘해 달라는 거지?

뭐가 문제인 거야?


 주변에 친구들의 이별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흔히 듣는 이야기다. 나는  상대방에게 정말 열과 정성을 다해 잘했는데, 그 사람은 왜 나에게 헤어 지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한 때 품었던 의문이기도 하고.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대체 잘해 준다는 의미와 기준은 뭘까? 대부분 남자들이  생각하는 잘해준다의 개념은 물질적이거나 혹은 눈에 보여지는 무엇인가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없는 돈이지만 모아서 가방을 사줬거든. 아프다고 하길래 내가 출근하기 전에 그 새벽부터 죽을 사서 가져다 줬단 말이야. 뭐 이런 이야기다. 

 아니 잘 해준다는 게 물질적이거나 보이는 게 아니면 도대체 뭐란 말이야? 사실 이 문제는 반대로  생각해서 접근하면 생각 보다 쉽게 답이 나온다. 나는 언제 상대방이 나에게 잘 해 준다고 느꼈을까? 나의 경우 취업은 안되고 세상에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만 보일 때, 상대방의 말 한마디가 감동이 된 적이 있다. 생각 보다 거창하거나 긴 말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말이 주변에서 주는 압박을 이겨 내는 힘을 주더라. 

 그래서 잘해준다는 게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라는 거냐? 결론을 말하자면, 상대방이 느끼기에 잘 해준다고 느끼게 해야 정말 잘해주는 것이다. 포인트만 콕 찍어  이야기하면 내가 잘해준다고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해준다고 느꼈을 때 비로소 잘해주는 것이 된다는 거다. 

 상대방이 잘해준다고 느꼈을 때, 진짜 잘해주는 것이라고? 남자와 여자 나눌 것 없이 사람은 주관적이다. 주관적이라는 것은 내가 중심이라는 뜻이고. 따라서 내가 느꼈을 때 상대방이 잘해주는 것이 정말 잘해준 것이다. 

뒤집어 말해서 상대방이 잘해준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정말 잘해준 것이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인데? 상황에 따라서 답은 천차만별이 될 것이지만, 가장 근접한 해답은 아마 이해와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가의 명품 핸드백도 좋을 것이고, 100송이 장미꽃도 멋지지만. 위로가 필요한 상대방에게는 위로를, 칭찬이 필요하다면 칭찬을. 그렇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대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이해와 배려야 말로 나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잘해주는 것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14. 자존심.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