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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 EVOL Sep 15. 2015

사랑.2. 사랑할 땐 미친 것 처럼......

 "사랑할 땐 미친 것처럼, 이별엔 죽을  것처럼....."


 아마 저 말을 술자리에서 들었던 것 같다. 술이 한잔 두 잔 돌고 도는 그 자리에서 저 말만은 내 머리 속을 맴돌았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내 머릿속에 화인(火印)처럼 박혀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충고 이기도 하고.

 가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친구들이 꽤 있는  듯하다. 언젠가는 찾아올 이별의 아픔을  대비하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헤어짐은 반드시 온다. 그 끝이 성격 차이 이거나, 현실의 문제이거나 혹은 죽음 이거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따라서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분명  존재한다. 물론 백년해로 하여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떠난 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결말이 되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잠시 딴 곳으로 이야기가 흘렀지만,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하면 어쨌든, 모든 사랑에는 끝이 있다. 그렇다면 그 끝을 헤아려 보며 움츠리기 보다는 현재에 더욱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 중에는 남자들의 후회에 관한 것이 많다. 왜 그때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그때 좀 더 참아야 했을까. 여행 가자고 할 때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볼 것을. 사진 이라도 더 찍어 놓을걸. 기타 등등의 후회와 안타까움이 한숨에 묻어 나온다. 

 

 나 역시 저런 푸념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많은 시간은  함께하기가 힘들 수도 있고, 금전적인 문제나 혹은 자존심의 문제 였던 것도 있다. 아마 또 다시 이별의 순간이 오면  더 많은 것을  함께하지 못한 것과,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한 것과,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것에  아쉬워할 것이다. 사랑이 끝났을 때 미련 없이 다 해주었노라  후련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 하고 최선을 다 해 사랑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이별이 왔을 때 죽을 것처럼 아플 테지만, 그 아픔이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 오는 안타까움과 후회 보다는 추억이 되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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