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 EVOL Sep 16. 2015

사랑.6. 사랑은 "내"가 하는 것이다.

사랑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내"가 하는 것이다.


 철 없던 시절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면서  이리저리 참견했던 탓인지, 아직도 연애 상담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 하고 싶지만, 아마도 오지랖의 영향이라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어쨌든 아직도 전화 혹은 술자리에서 연애  상담이라는 걸 해주곤 한다. 고민들은 다양하다. 내가 이 사람을 살아하는 걸까. 사랑이 변했나.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나만 맞춰 주는 것 같다. 내가 집착이 심한 거냐. 등등. 다양한 이유로 고민하고 답을 내리기가 어려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 상황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들어 주고, 그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거나 위로해주기도 하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변호해주기도 하고 그 사람을  변호해주기도 한다. 그러다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

 이런 질문은 사실 꽤 난감한 질문이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해 줄 수도 없거니와 해서도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임회피의 관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장에 관한 부분이라 그렇다. 

 만약 내가 헤어지라고 한다고 해서 진짜 헤어질까? 또 설령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아픔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돌리지는 않을까? 헤어지고 난 후에 책임을 돌리고 원망하는 것을 우려해서 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정말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이별을 하는 것,  아파하는 것도 이별의 이유를 찾아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모두 그 사람의 몫이다.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 주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내 사랑도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사랑은 "나"만 해선 안된다.


위의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만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를 하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 혼자만 한 결정이 "우리"의 사랑을 판단할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을 할 때는 "우리"가 하고서 결정 지을 때는 "나"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도 좋고, 문제를 공유 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도 분명 필요하다.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의 대화가 생략되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 5. 가슴 뛰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