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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1. 사랑할수록 약해진다

by R EVOL

사랑하는 대상 앞에서 사랑하는 만큼 약해진다

.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혹시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조심하게 된다.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같이 하고 싶고, 그 사람과의 시간이 소중 해서 그 외의 것은 부가적인 것이 된다.

왜 또 그렇게 미안한 것은 많아지는지...... 약속시간에 조금 이라도 늦으면 몸 둘 바를 모르겠고 , 토라지거나 화난 그 사람을 보면 죽을 죄를 진 것 같다.


엄마인 친구들을 보면, 아기가 울 때 하는 말의 첫 마디가 "엄마가 미안해."다. 뭐가 그리 미안하느냐고 물으니 아기가 울면 그냥 다 미안하단다. 더 빨리 안아 주지 못해서, 배고프게 해서, 기저귀를 빨리 갈아 주지 못해서, 혹여 아프기라도 하면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단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 앞에서 난 항상 약해지고, 미안하다. 그래. 내가 사랑 앞에 약하면 어떤가. 미안하면 또 어떤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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