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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 EVOL Sep 18. 2015

사랑.12. 그냥 행복한 사랑.

 사랑의 행복은 무언가를 더 하는 과정에서 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적님의 "다행이다"의 가사에 이런 부분이 있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더 잘해주고 싶고,  선물해주고 싶고,  더욱더 표현해주고 싶고,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건 아마도 상대방도 마찬가지. 그런 마음이 너무 고맙지만 무언가를 나에게 줘서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마음 자체가 예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나를 향한 마음이고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길을 걷거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무릎을 내어주거나, 안아 주거나. 그런 것들에 나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음을 느낄 때.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내 옆에 있어줘서 행복하다. 


 가사처럼.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 주고, 내가 그 세상 속에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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