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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 EVOL Sep 18. 2015

사랑.15. 시작시 주의사항.

 주위를 둘러보니 다 연인일 때, 혼자 걷다가 문득 추울 때,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때, 사무치게 외로울 때. 그냥 연애가 하고 싶어 진다. 조건도 필요 없고 그냥 사람만 있으면 연애 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몸이 피곤하면 아무 곳이나 퍼질러 앉고 싶다. 평소에는 그렇게 불편하던 플라스틱 의자 마저  그리워진다. 안마의자도 좋고, 회장님 의자도 좋고, 강의실 의자도 좋고, 소파도 좋고, 플라스틱 의자도 괜찮다. 그냥 의자면  만족한다. 혹시 이 때 의자를 사러 간다면 최악의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모든 의자가 다 좋아 보이니까. 


 사랑도 이와 같다. 내가 힘들고 지쳐서 무작정 연애가 하고 싶을 때 사랑을 시작해선 안 된다. 사랑에 조건을 달란 소리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란 소리다. 

 이것저것 조건 맞춰서 이 정도면 마지노선은 넘는구나 그럼 사귀자. 외로울 때 그 마지노선이 관대해지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필요에 의해 사랑을 하게 된다. 마음이 아니라 머리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거다. 


 물건을 살 때도 우리는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가격 비교해 보고, A/S 는 잘되는지, 상품 후기 까지 다 챙겨보고 나서야 사지 않나. 사랑을  시작할 때도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지,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단순한 호감은 아닌지, 외로움에 밀려  착각하는 건 아닌지 마음으로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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