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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 EVOL Sep 19. 2015

사랑.16. 재채기.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 


사랑 영화의 명작 "love actually". 보고 또 보고, 또 곱씹어도 여전한 여운이 있는 영화다. 그 영화 속에 참 많은 인연과 연인들이 등장하지만, 오늘은 콜린 퍼스와 루치아 모니즈 커플의 이야기. 


이미지 출처 : 구글

 작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아픈 현실을 피해 프랑스의 작은 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집을 치워주는 사람을 고용하게 되고, 오렐리아(루치아 모니즈)가 오게 된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포르투갈 여인. 언어가 달라 대화도 몸짓과 어눌한 몇 마디가 전부다. 집을 치워주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끝. 

 바람에 날려 원고가 물에 빠지고, 그것을 건져내기 위해서 추운 날씨에 물로 뛰어 드는 오렐리아. 그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같이 뛰어 드는 제이미. 추운 몸을 녹이며 통하지 않는 언어로 서로에게 마음을 전한다. 

 오렐리아가 일하는 마지막 날, 차 안에서는 여전히 통하지 않는 언어로 안타깝게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오델리아의 작별 키스. 

 집으로 돌아온 제이미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 서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있는 크리스마스 풍경을 보고 느낀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것. 나도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어야겠다는 것. 

 오델리아를 찾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간 사정을 떠듬 떠듬  이야기하니 그녀에게 데려다 주겠다며 그를  안내한다. 아버지가 오델리아를 팔아 넘긴다며 온동네에 소리치고 그 행렬은 우후죽순 커져간다. 

 마침내 오델리아 앞에 선 제이미. 그간 배운 서투른 스페인어로 그녀에게 청혼한다. 


 이 커플을 보는 묘미는 서로에게 통하지 않는 언어가 보는 관객들에게는 자막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지만 그들은  확신할 수 없는 마음. 그래서 보는 내내 더 안타깝고 애틋하다. 

마침내 제이미가 결심을 하고 오델리아를 찾아가  청혼할 때, 안타까웠던 마음이 시원하게 내려가고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제이미와 오델리아 커플이 주는 감동은 두 사람의 결심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문화적 배경과 언어가 다르고, 제대로 된 대화 조차 나누지 못한 그들. 그들이 서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인정하고 서로를 위해 사랑을 결심한다. 결심과 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받게 한다. 


사랑은 재채기와 같아서 참을 수가 없다. 둘 사이에 가로막는 장애물이 머리로 가늠하기 힘들 만큼 많아도, 마음이 그것을 극복하게 한다. 장애물에 넘어지는  것보다,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힘들고 아프니까. 

사랑은 불가항력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하지 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마음에 재채기는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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