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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 EVOL Sep 25. 2015

사랑.26. 덕분에 힘이 나.

그냥 힘든 날 있잖아. 어제도 오늘도 같은데.

같아서 힘이 들 때. 

괜스레 갑갑하고, 우울해서 눈물 마저 날 것 같은 날.

그 날이 그런 날이었어. 


공교롭게도  데이트하기로 한 날이었고,

우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애써 멀쩡한 표정 지으면서 널 만났어.

태연한 척 하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지.

난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티가 났나 봐.


살며시 안아 주더라. 추운 날도 아니었는데 

니 품에서 나는 따뜻함을 느꼈어.

말없이 등을 쓸어 내려주는 그 손길에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나잇살 먹은 남자 어른이 나보다 작은 여자에게 안겨 있는 게

조금 창피하기도 했어.

그래도 안아주는 니가 따스하고 고마워서 

그냥 그렇게 안겨 있었어. 


"괜찮아. 다 괜찮아"


그 말에 모든 게 다 위로가 되는 것 같았어.

고마워. 니 덕분에 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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