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
아주 오래전 영화이고 스쳐가든 본 몇 장면만 기억에 남아 있다.
영화 속에서 찰리 채플린이 하는 일은 나사를 조이는 일.
처음에는 속도가 느려 자꾸면 밀리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어 보였다.
그렇게 그 작업에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못해 나사를 조이는 것에 강박을 가지게 된다.
일종의 매너리즘.
익숙해진다는 건 능숙해진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성에 빠지는 것을 우려 하게 된다.
내 사랑도 그렇지 않은가 걱정하게 된다.
출근 잘했다고 문자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밥은 먹었냐고 문자를 하고.
집에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한다.
각자 집에 도착해서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
잠들기 전 통화.
그리고 같은 날의 반복.
우리 사랑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타성에 젖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