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 EVOL Sep 28. 2015

사랑.28. 소소한 것의 아쉬움.

라디오에 그 노래가 나오면 함께 듣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때의 우리는 뭐가 그렇게 즐거웠는지.

사소한 것에도 좋아하고 웃었었어.


나는 초콜릿을. 너는 사탕을  좋아했었지.

군것질 거리를 사면 싸우지 않아서 좋다고 했지.

나는 초콜릿을 재빨리 먹고 사탕을 뺏어 먹었어.

넌 뺏기지 않으려고 잽싸게 입에 털어 넣었고.

사탕을  사수했다고 뿌듯한 미소를 짓는 너를 보며

나는 귀엽다고 낄낄 웃었지.


편의점에 가면 네가  좋아하는 레몬맛 막대사탕. 

200원. 

주머니 속에 남은 동전으로 사서 입에 물어 보지만. 


분명 그때는 행복했는데.

그때 듣던 그 노래도 듣고 있고,

그때 그 사탕도 입에 물고 있는데.

즐겁지가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27. 익숙 해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