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재현이에게 줄넘기를 가르치면서 알게 되었다. 2살 많은 누나가 꽤 잘하는 줄넘기를 보며 무척이나 부러웠나보다. 그러나 5살아이의 줄넘기는 줄을 앞으로 넘기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나중에 체육관관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 나이에는 줄을 뒤로 넘기는 것이 더 쉽단다. 뒤로 넘기는 근육이 더 발달해 있다고 한다.
"나도하고싶어, 나도 할래"
"그럼 아빠따라 해. 줄을 앞으로 던져. 뒤로말고, 앞으로, 위로 말고, 앞으로. 넘지말고. 넘으려말고. 그래. 그리고 그 다음엔 앞에 있는 줄을 뽈짝 뛰어. 이렇게만 해 보자"
그렇게 줄던지기 따로, 바닥에 있는 줄 넘기 따로를 몇일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8살, 줄넘기는 꽤나잘한다.
어느날 따로 따로 하게 된 줄넘기기와 줄뛰어넘기가 한번에 되는 영광이 5살 아이에게 찾아왔다.
"아빠, 나 이제 줄넘기 "한개"를 할 수 있어. 봐봐. 됐지? 되지?"
그렇게 5살 재현이는 줄넘기 한개를 만족스럽게 해낸 자기자신이 무척이나 좋았나보다.
올해 8살되는 재현이는 한개를 넘어 20개 정도는 거뜬히 해낸다.
아이의 성장에게서 배운다. 어른의 세계에도 마찬가지일게다. 한순간에 일어나는 기적은 없다. 그리고 역시나 풀지 못할 과제도 없다.
잘게 잘라서 할 수 있는 만큼을 해내는 것, 그 작은 것의 성취가 풀지 못할 문제의 빗장을 풀 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