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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환 Mar 19. 2019

밥먹어요! 우리

생신축하드립니다.어머님

어머님 1년만이네요. 오늘, 어머님의 생일이라고 페이스북이 알려주네여. 


작년에 어머님을 국회에서 처음 뵈었네여. 어머님은 동국대학교 청소노동자로, 저는 동국대학교 졸업생 대표아닌 대표로 그렇게 국회 정론관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기억나시죠?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 싸움 잘 이기고 제가 따뜻한 밥 한끼 사드리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1년이 지나버렸네여.


작년 세계여성의 날에 삭발을 한 어머님의 모습은 아직도 선합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고 해주시는 어머님을 보고 참 대단하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봄은 동국대학교 교정을 거니는 모든이 들에게 암울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가장 낮은곳에 기대고 있는 누군가의 손때가 뭍어있는 노동에 우리의 삶이 기대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노동이 멈출때 사람들의 불편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그건 원래부터 불편했던 진실이었습니다. 

어머님들의 노동이 있었기에, 새벽 깜박잠이 있었기에 불편의 불자를 떼어낼 수 있었을것입니다.


그 긴 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았고 아픈 봄의 시간동안 긴긴 싸움은 결국 청소노동자들의 당연한 승리로 마무리되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2019년 올해도 봄이 오고 있어요.

올해도 동국대학교 곳곳을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어머님,아버님 우리 청소노동자분들의 수고로움으로 저희 후배들은 열심히 학교살이를 할 수 있을겁니다. 우리학교 후배들을 위해서 열심 애써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봄날입니다.

벚꽃이 날리는 동악의 교정은 아름답습니다. 기회가 되면 벚꽃날리는 교정을 작년과는 다른 기쁜 마음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하루빨리 밥한번 먹기로 한 약속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십시오


연라드리겠습니다. 어머님. 

"밥먹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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