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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환 Nov 30. 2020

광양에서 핀 일요일 밤의 열강

우리동네연구소 <스몰스탭>강연후기

큰돈이나 대단한 명성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삶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 철학을 가지고 사는 삶이다. 나답게 사는 이들은 음식하나, 책 한권, 모임 하나를 나가더라도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 더 많은 경험을 한다. 타인을 존중하지만 맹목적으로 따라가진 않는다. 이런 삶을 가능케 하는 것은 실천과 경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것도 오랜 기간 쌓인 '축적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다.

공부처럼 삶에도 왕도는 없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실천할 수는 있다. 그것이 바로 스몰스텝이다.

-박요철, 스몰스텝 서문 중 에서-


어제 작가님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아침에 일어나 <스몰스텝>서문을 다시 읽었습니다. 밑줄친 문장들을 살펴보고, 중간중간 접어두었던 부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책 끝 언저리에 있는 끄적임을 보며 미소지어보기도 합니다.  스몰스텝 낭독방에서 여러사람들이 작가님의 책을 낭독해 보았던 시간들도 스쳐갑니다. 너무 감사한 어제강연이었습니다.  



어제 강연은 전남 광양에 <우리동네연구소>라는 모임에서 주최해주셨습니다. 김영균형님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공지를 보고 참석이 가능할 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지역모임이기에 녹록치만은 않겠다 생각이 들어 다음기회에 작가님의 강연을 들을 생각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게도 기회가 생겨 일요일 밤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네요. (우리동네 연구소 감사합니다. 영균형님 고맙습니다.)


약40여명의 사람들이 강의에 참여하셨습니다. 부부가 같이 참석하는 분도, 이동하시면서 탭으로 참석하신 분, 아이와 같이 강연을 함께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집안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10분이 지나서야 접속하였는데 강연시간 이후에도 접속되어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으셨네요.


황금과도 같은 일요일 저녁8시, 이 시간에 사람들이 모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무료강연이어서? 그렇지 않습니다. 영균형님의 강압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분이 아니라서요. 설령 누군가의 추천으로 온전히 2시간을 강연에 집중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그건 바로 "나다움에 대한 목마름, 자기다움에 대한 갈증"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갈증의 끝에"나답게 산다는 것"에 답을 찾고 싶어서일겁니다. 박요철작가는 "나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삶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 철학을 가지고 사는 삶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게요?

어떻게 찾으면 되요?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을 남에게서 찾을 수는 없잖아요. 바로 내가, 우리들이 찾아야 하는 겁니다. 맞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찾아봐야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고 끝까지 할 수 있고 그 끝에서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어릴때 아버지는 저에게 그런 말을 하셨어요.

"강가에 데려가 소에게 물을 먹인 적이 있어. 그런데 말이야. 강가에 소를 끌고 가긴 가. 그래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어. 소가 물을 먹어야 하는 거지. 내가 네게 억지로 무엇인가를 시킬 수는 있어. 그러나 그 일을 하던지 안하던지는 온전히 네가 하는거야!"


맞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찾아야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해서는 안됩니다. 처음엔 따라 할 수는 있습니다.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모를 수 있으니까요. 필사를 하기도, 낭독을 하시고, 글을 써보기도 합니다. 작가님처럼 TED강연을 들어보기도, 딸과의 교환일기도, 산책도 해보기도 합니다. 하정우처럼 하루에 30,000보를 걸어보기도 합니다. 하루끼처럼 매일 10km를 뛰어보기도 합니다. 달리기도, 산행도, 바다수행도, 자전거도 한번쯤은 해 봅니다. 이런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며 오래 할 수 있는 마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작년엔 <걷는사람 하정우>를 읽고 하루에 30,000보를 찍어보자고 했었죠.  

2019.1.18. 나의 보폭이 아닌 남의 발걸음이었습니다.

30,000보는 걸어보았으나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 가급적이면 10,000보를 걷고 있습니다. 버스정거장 2정거장전에 내려 걸어보고, 지하철 1정거장을 걸어봅니다. 그런 걸음들이 쌓여서 10,000보를 채우고 있습니다. 10,000보를 걸으면서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렇게 수정하고 다듬어가며 오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는 방법이 바로 <스몰스탭>입니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영화 MATRIX에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방화만 보는 저는 보진 않았지만 올해안에는 꼭 한번은 보려고 합니다.^^*) 길을 걸어가는 것, 그 길에 한 걸음을 내딛어야 그 길이 가시밭길인지 순탄한길인지 자갈길인지 황토길인지 진정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한 걸음을 떼면 두 걸음을 뗼 수 있고 열걸음을 걸을 수 있습니다. 나다움을 찾는 길은 <스몰스탭>에서 박작가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이제 그 길을 걸어가봐요.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걸어가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일요일 밤 작가님의 강연을 광양분들과 함께했습니다. 비록 zoom으로 집안에서 보았지만 여럿이 함께 같이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심에 작가님, 광양의 <우리동네연구소>와 영균형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섬진강변 매화가 활짝 피는 봄날에는 일요일 밤 만났던 모든 분들이 나다움을 찾는 흡족한 매일매일의 하루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섬진강변에서 나의 스몰스탭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일요일 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글로 강연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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