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고 시즌 2
202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는 계획이 있구나?"
작년 기생충에서의 대사 한마디입니다. 새해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도 아직 계획을 다듬지 못했는데 다음주 되기전까진 함 세워보려고 합니다. 워낙 출발이 느려서 어쩔수가 없네여. 그래도 계획은 세울려고 합니다.
그런 계획중에 필사(따라쓰기)는 올해에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따라쓰기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읽고 따라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생각은 나중에 이으면 되고 잇지 않아도 족합니다. 문장을 읽고 따라쓰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니까요. 생각은 나중에 저절로 붙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따라쓰기만 했습니다. 소리내어 읽기만 했습니다. 생각이 이어지는 건 같은 글을 여러번 보게되니 이어지게 되더라고요. 저 말고 선구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이어주시는 것을 보고 또 생각이 이어지게 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2019년 3월부터 시작한 스몰스탭 고고고방이 시즌2를 맞이하여 방을 옮겼습니다.
이 방을 이끄는 전주의 수학쌤은 정초부터 대단한 계획을 표방하셨는요. 1년동안 모은 글을 가지고 연말에 ebook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송길헌샘이 시즌2를 표방하며 방을 옮긴 계획이 있었네요.
가급적 손글씨로 필사해달라고도 합니다. 손으로 쓸 때 생각이 더 많아진다고 하시네요. 그 말씀은 맞습니다. 필타(?)를 하는 것 보다 필사가 더 기억에 오래남습니다. 종이를 준비하고 마음에 드는 펜을 고르고 종이와 펜의 접촉, 사각사각 접촉의 소리, 한글자 한글자 내려쓰는 즐거움이 손으로 필사하는 맛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제 오픈한 시즌2방에서 호응을 해 주셨는데요. 정말 하나같이 이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의 얼굴과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글자의 모양도 쓰는 책의 색깔도 모두 다 다르네요. 아마 생각도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모두 다 다를겁니다. 설령 같다라도 잴 수 없는 생각의 무게와 깊이는 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이에 따른 생각의 연령도 다를 겁니다.
저는 일단 송선생님의 말을 거역하여 합니다. 처음엔 패들렛에 하나하나 개인적으로 차곡차곡 쌓아보려고요. 요새 패들렛에 빠져있어서 이걸 사용하는게 가독성도 기록하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손글씨를 안 썼다고해서 퇴출시키지는 않으시겠죠.ㅎㅎ
새해에 계획들이 있을텐데요. 하루에 5분, 10분동안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필사를 추천합니다. 저도 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모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같이 쓰지 않으실래요? 스몰스텝 고고고 필사 시즌2에 함께해요(참여코드 go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