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금술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이다. 누구나 읽어 봤을 것이기에 이 책에 대해 쓰는 것이 적절한 일일까를 생각해봤다.
그러나 읽었던 사람도 다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그래서 짧게 써본다.
2019년 봄, 옴뷔에서
세상을 두루 여행하기 위해 양치기가 된 청년 산티아고의 ‘자아의 신화 찾기’ 여정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옴뷔와 월정사 사이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스승에게 연금술의 언어가 그토록 어렵고 모호한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연금술사에는 세 부류가 있네. 연금술의 언어를 아예 이해하지 못한 채 흉내만 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해는 하지만 연금술의 언어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 또한 알기에 마침내 좌절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세 번째 부류는 연금술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연금술의 비밀을 얻고, 자신의 삶 속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 낸 사람들일세.”
갑사 천진보탑
나는 어떤 부류일까?
깨달음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따라가야 하는 건데, 내 머리와 가슴 사이의 거리는 아직 아주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