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화 #서사무가 #나의 근원을 찾아 #원천강 #본풀이
“너는 어떠한 아이냐? 이름은 뭐야? 어디서 왔니?”
“저는 부모님도 모르고 이름도 성도 나이도 모릅니다. 그냥 이 들에서 태어나 여기서 살아왔어요.”
“그렇다면 네가 오늘 우리를 만났으니 오늘을 생일로 삼고 이름도 오늘이라고 짓자꾸나.”
“저는 오늘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찾아서 원천강을 가고자 하니 길을 알려주세요.”
(중략)
“저는 장상이랍니다. 원천강에 가시거든 제 사연도 좀 알아봐 주세요. 왜 밤낮 여기에 앉아서 글만 읽어야 하고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지를요.”
(중략)
“원천강에 가시거든 내 신세를 좀 여쭈어 주세요. 나는 겨울에 뿌리에 움이 들어 정월이면 몸속에 들고 이월이면 가지로 옮겨가고 삼월이면 꽃이 피는데, 항상 맨 윗가지에만 꽃이 피고 다른 가지에는 피지 않으니 어찌 된 연유인지 알 수가 없답니다.”
(중략)
“원천강 가는 길 인도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오. 다른 뱀은 여의주를 하나만 물고도 용이 되어 올라가는데, 나는 여의주를 셋이나 물고서도 용이 못 되고 있으니 어쩌면 좋겠는가 알아봐 주세요.”
(중략)
“나는 매일이라고 합니다. 하늘나라 살다가 죄를 받아 여기서 매일 글을 읽게 되었지요. 원천강에 가거든 언제나 이 신세를 면할 수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너는 어떤 아이인데 여기를 왔느냐?”
오늘이는 빈들에서 학의 보살핌에 깃들어 홀로 살던 일부터, 수만 리 길을 헤치고 부모를 찾아온 사정을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단상에 앉아 있던 신관 선녀가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눈물을 지으며 뛰어 내려와 오늘이를 감싸 안았다.
“그 먼 길을 어찌 찾아서 여기를 왔단 말이냐. 얘야, 우리가 너의 부모로다. 너를 낳던 날 옥황상제께서 우리를 불러 이곳을 지키라 하니 어느 명이라 거역할까. 몸은 비록 떠나왔으나 마음은 그곳에 남겼으니 너를 돌봐준 학은 우리가 보낸 것이란다.”
“어머니, 아버지……”
“매일이님, 부모님을 만나 뵙고 매일이님 일도 알아왔답니다. 저와 함께 가면 소원이 풀릴 테니 함께 떠나요.”
“뱀아, 네가 하늘에 못 오르는 건 여의주를 세 개나 물었기 때문이야. 하나만 물으면 용이 될 수 있다는구나”
그러자 뱀은 얼른 여의주 두 개를 뱉어서 오늘이에게 주고 하나만 입에 문 채 몸을 뒤틀었다. 뱀은 힘찬 소리와 함께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나무야, 윗가지에 핀 꽃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주면 가지마다 꽃이 핀다는구나."
연꽃나무는 얼른 윗가지에 핀 꽃을 꺾어서 오늘이에게 주었다. 그러자 가지마다 꽃봉오리가 싹트면서 탐스러운 꽃이 송이송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오늘이와 매일이는 다시 길을 걸어 흰모래 마을 별층당에 이르렀다. 장상이가 예전처럼 글을 읽고 있었다.
“원천강에서 장상이님 일을 알아왔어요. 장상이님처럼 몇 년간 홀로 글만 읽어온 처녀를 만나 짝을 이루면 만년영화를 누리실 수 있답니다.”
“그래요? 세상에 그런 처녀가 어디 있을까요?”
“벌써 이렇게 모셔왔답니다. 매일이님이에요. 두 분이 짝을 이루시면 행복해지실 거예요.”
장상이와 매일이는 서로를 마주보며 손을 꼭 잡았다.
한 남자가 왕이 되려고 한다. 나라에서 그를 잡아 죽이려고 사령(使令)을 보낸다.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 아내에게 자신의 종적을 모른다고 하라며 장판 뒤 독을 심어 숨는다.
사령이 남편을 잡으려 하나 찾지 못하여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사령이 꾀를 내어 한 여인과 아이를 남자의 집으로 보내 남편이 외도한 것처럼 꾸미니, 그 아내가 화가 나 독을 열고 남편에게 따져 묻는다. 결국 사령에게 들켜 남편이 잡혀간다.
남편이 잡혀가면서 한탄하기를,
“사흘만 있었으면 하늘에 올라가 왕이 될 것인데 부인이 입을 잘못 놀린 것 때문에 내가 잡혀가는 것이니 너는 살 수 없을 것이다”라 하며 부인에게
“원천강이나 보며 살아라. 너의 팔자다”라고 말한다.
그 후로 부인은 '원천강'이라고 불렸다.
- 조술생본 <원천강본풀이>
한 총각이 신에게 복을 빌러 떠난다. 도중에 여인(혹은 노처녀나 과부)·노인(혹은 도령)·이무기(혹은 용)를 차례로 만나, 시집 못 가는 이유(혹은 남편이 자꾸 죽는 이유)와 배나무에 배가 열리지 않는 이유 그리고 용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달라는 청을 받는다. 총각이 마침내 신을 만나 그 해답을 구하자, 신은 총각에게 네 자신의 복은 집에 돌아가면 자연히 얻어질 것이요, 여인은 처음 만난 사람과 혼인하면 될 것이며(혹은 여의주를 가진 남자를 얻어야 하며), 노인은 배나무 밑에서 금은보화를 캐내면 배가 잘 열릴 것이고,이무기는 여의주 하나(혹은 둘)를 총각에게 주면 될 것이라는 해답을 준다. 총각이 돌아오는 길에 각각 그 해답을 일러주니 모두가 소원을 이루게 되고, 마지막에 총각은 여의주를 얻고 금은보화도 얻으며, 여인과 혼인하게 된다.
- 구복여행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