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이해하기

관계주의 VS 관료주의

by 작가님



오랜만에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 가서 운동을 했다. 단기간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시작도 어렵고 유지도 어렵고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운동. 그래도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스트레칭을 하고 러닝머신에 올라가서 걸었다. 걸으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인의 관계에 대한 영상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칭찬은 칭찬인데 기분이 묘하게 나쁘기도 하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그런 칭찬에는 첫째, 주어가 빠져있다고 한다. 성과에 대한 칭찬만 있고 그것을 한 사람의 능력, 노력에 대한 칭찬이 빠졌을 때 우리는 묘한 공허감을 느낀다. 그리고 두 번째, 내가 속한 관계에 대한 칭찬은 하지 않으면서 나 홀로만 칭찬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은 관계 지향적이고 관계 안에서 나를 정의하기 때문에 칭찬하려면 그 관계도 함께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관계로 인해서 내 자신이 편하거나 이득을 보는 상황보다 관계로 인해서 해가 된 상황을 많이 겪었던 거 같다. 내가 속하고 싶지 않은 집단에 속해있는 느낌을 학창 시절에 많이 느꼈고 그것을 바꿔보려 탈피해보려 했던 노력의 산물이 인생이었다. 한국의 관계주의 문화가 나에게는 관료주의 문화처럼 버겁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대학교 때 그렇게 타과 학생들과 타대학교 학생들과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인지 대외적인 활동에서의 나는 무척 자유로웠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위의 세 가지 그림 중 두 가지를 묶는다고 했을 때 한국 사람들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고 서양 사람들은 원숭이와 곰을 묶는다고 한다. 한국 사람에게는 동물인 원숭이와 곰보다 원숭이와 바나나가 더 끈끈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보편적인 관계의 개념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생각이 달라서 싫어가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그 자체로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기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나에게도 관계의 끈이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의 관계도 실타래로 하나씩 엮어보면 어떨까? 처음에는 운동하는 것처럼 시작이 쉽지 않겠지만 하루하루 하다 보면 튼튼한 근육이 되어 나를 지탱해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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