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가는 길

2023.10.23.

by 작가님


S#7. 평일 아침, 한강 가는 길




마음이 힘들 땐
걷거나 달리려 한다.


가을 햇살과 바람이 좋아서
침대 속에서 일어나기 싫은 마음을 물리칠 수 있다.









큰길로 갈 수 있지만
일부러 골목길로 들어선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듯
동화 같은 길이 펼쳐진다.










화초, 감나무..
정겨운 풍경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과거의 추억 속에 빠져든다.









어릴 적 마음이 그리운 까닭은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일방통행 하고 싶다.









길을 걷다

잠시 쉬어가라는 주인장의 배려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정지선의 빨간 불처럼

내 인생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면

그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천을 따라 난 길을
동그란 바퀴를 굴리며 달려가본다.


1km, 2km, 3km...
달려가는 마음도 점점 커진다.









한강에 다다를수록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어서 오라 반겨준다.








오래된 성곽 같은 다리를 지나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듯
가슴이 쿵쿵 거린다.







하늘로 연결된 다리가
강으로도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닮은 듯 다른 하늘과 강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강을 따라 달리고 또 달리면
런던이든 베를린이든
너가 있는 곳에 닿을 것 같다.










땅과 물이 만나는 선착장에서
너와 마주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너를 만나면
우리의 해적선을 타고
더 멀리 바다로 나아가고 싶다.












생각인지 상상인지
모를 이야기들을 한 참 했더니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되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다리가
너를 향해 가는 문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언젠가는 나비로 변할 거란 믿음으로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잠시 쉬어가도 된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대로 괜찮다.









한강은 언제나 옳다.
가기 전 마음과
간 후 마음이 항상 같다.


다음엔
한강을 닮은 너와 함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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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가는길
#자전거타고한강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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