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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운 Jan 25. 2022

[엔칸토 : 마법의 세계] 여자친구에게 남기는 감상_2

지난 [1987]에 이어 여자친구에게 두번째 감상기를 남기게 되었다.

지난 [1987] 글( 티스토리 / 브런치 )에 이은 너에게 남기는 두 번째 감상기네-. 최근 네이버 포인트로 구매해서 본 [이터널스]에 이어 좋은 소비를 통해 무사히 관람할 수 있었어. 좋더라. 


네가 뮤지컬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라고 언급한 게 아직도 잠시 웃음을 나오게 해. 내가 그래도 네게 [틱... 틱, 붐!]을 추천한 위대한 귀와 눈의 소유자란 말이지!... 하긴 소싯적 한 음악인 팬질했을 떼 주변 지인들 뮤지컬 소비의 범위는 그저 장난 수준이 아니더라고. [엔드게임] 최다 중복 관람 해외 뉴스 같은 일들이 상시 벌어지는 중복의 소비 시장이더라. 무엇보다 직접적인 면대면 팬질이 가능하니 밀착의 유대감이나 유대감이 여느 음악인 팬질과는 한결 달랐어. 관람 티켓 비용, 사운드트랙 구매, 출연진 응원이나 부가적인 앙상블 출연진 응원까지 생각하면 상스러운 표현을 허락한다면, 기둥뿌리 뽑힌다는 팬질이란 저런 것이나... 당시에 어깨너머로 간접 발견했었어.


이걸로 뮤지컬에 대한 거리감이 생겼다는 것은 웃기는 구실이겠지. 극의 구조를 빌어 노래와 율동을 통해 서사를 푸는 뮤지컬 고유의 방식은 관람자를 잠시라도 머쓱하는게 있지. [엔칸토]는 예의 그런 점에서 충실하거니와 네가 좋아할 작품이더라. 픽사의 기술력과 디즈니의 역사가 한데 융합된, 그런 결과물인 게 여실히 드러났어, 그렇지 않아도 근래 내가 넷플릭스 등에서 본 소니 픽처스, 텐센트 등의 3D 디지털 애니와도 선을 긋더라. 같은 고양잇과 동물을 묘사해도, 셀 애니메이션의 전성시대부터 움직임이나 캐릭터의 본질에서 기본기의 출발이 여기서부터 다르구나 하는 공감을 느꼈어.


율동과 움직임 하나하나부터 이런 차이점을 췄다면, 음악도 그랬나? 역시나 간만에 여러 넘버들이 싱글 단위로 차트에서 제법 수위에 올랐나 봐. 엘튼 존 이름값으로 날 나갔던 디즈니 애니의 영광을 다량의 공세로 재현한 모양이지. 특히나 극 중 둘째 언니의 트랙이 K-팝을 연상케 한 곡이었다는데... 난...? 그건 잘 모르겠습디다. 하하. 그렇군요. K의 팝이 세계의 팝을 대변하는 요즘 시대가 무서울 뿐이죠. 넵.


한편으론 남미가 무대라 [코코]의 전례에 이은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은 실상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실례되는 생각이 아닐까 싶어. 그저 이웃 국가란 이유로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서 유사성으로 우리가 언급되어선 안될 일이지. 게다가 콜롬비아 하면 넷플릭스의 [나르코스] 시리즈를 통해 어떤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한결 다소 개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 정도는 있내 그려.


찾아보니 애초에 극은 처음엔 할아버지와 손녀의 갈등 구조였다가 지금의 할머니 쪽으로 잡힌 모양이야. 그게 여혐들이 자주 말하는 소위 '여적여' 구도 때문이 아니라 내가 보기엔 정복과 회복의 역사를 쌓은 기틀에 바로 여성들의 존재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 공동체를 만들고, 연대를 가능케 한 그 존재의 기적은 바로 그들로 인해 가능했다는 예의의 태도였지 싶어, [헤라클레스] 등의 어쩌라고 분위기의 셀 애니메이션을 내던 디즈니도 이렇게 지금까지 왔구나 끄덕일 수 있었어.


다른 시각이지만, 가문의 기적으로 칭해지는 자손들의 능력치 발현과 선택의 법칙에서 난 일종의 슈퍼 히어로물 서사를 뒤집은 듯한 설정도 느꼈어. 세상 모든 이가 슈퍼 휴면인데. 나만 외면이라면? 이런 동정 없는 세상 안에서의 삶을 상상하는 입장에선 [엔칸토]는 달리 보이기도 했지. 그런 점에서 가풍에서 의도적으로 자신을 배제해 좁은 문틈을 통해 가족의 영속을 기원하는 삼촌의 고독이 한결 실감 났어.


이런저런 소동이 지나가면 당연히 우릴 기다리는 것은 의례 화합과 화해의 결말이지. 응. 여전히 좋았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분명 느껴졌던 [겨울 왕국 2]에 비해선 더더욱... OTT 시장의 판도 확정과 내외부의 충돌이 분명한. 이들의 입장을 봐도 좋은 성취로 실감 났어. 다음 감상기는 어떤 작품으로 이 대화를 이어갈지... 한 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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