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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운 Jan 20. 2023

<봇치 더 록!>

짐작하겠지만 유사한 계열의 작품 [케이온!]과 함께 자주 거론된다.

작품은 국내에도 단행본 출간과 몇 화는 e-북으로도 출간된 모양이다. 더불어 국내 채널을 통해 방영된 제목은 <외톨이 더 록!>이니 '커뮤장애'라고 명명된 사회적 질병을 근래의 '아싸'코드에 풀어 칭한 제목도 그렇게 위화감 없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일전에 국내에서도 나름 인지도를 넓혔던 쿄토 애니메이션의 <케이온!>과 더불어 어린 여고생 4인 편성의 록 밴드 소재 애니라는 점에서 낯설지 않다.


경제적으로 한계가 명확할 그들이 어떻게 고민없이 깁슨 레스폴 기타 등의 라인업을 구매하냐 등의 시비가 이번에도 있을 수 있는데, <케이온>과의 비교에 있어 <봇치-> 쪽은 현실의 터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비가 덜한 편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칭찬과 격려의 덧글로 향상된 기량을 얻는 솔로 일렉 기타리스트, 간혹 도심지 외곽에서의 규제를 받는 버스킹 등의 묘사가 그저 허황된 디테일로 보이진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홍대/합정 인근의 소규모 공연장의 공기와 차이가 없는 극 중 클럽의 묘사가 좋았다.


<봇치->가 주안을 두는 점은 '인싸'의 세계에 내심 흡수되길 바라는 '아싸' 캐릭터의 찌글찌글함에 대한 진한 묘사다. 그 농도가 한층 진해서 웃음이 자연히 우러 나오는데, 그 진심에 시청하면서 반했다. 소위 그걸 '모에'로 통칭하긴 하던데 조금 다른다는 입장이긴 하다. 물론 이런 규정이 머쓱하기도 하다. 그저 웃자고 보는 거니까! 그래도 자신에게 있는 재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상에 있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의 풍경엔 비웃진 못하겠더라. 남의 일이 아니더란 말이지.


<봇치->는 계보상 선배의 자리에 있는 [beck]처럼 월드 클래스나 록의 스태디움 록 아이콘 같은 스케일로 키우진 않는다. 보다 상대에게 용기있게 소통하는 주인공. 가난한 아르바이트 출근을 다짐하는 일상 정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 정도가 끄덕일 수 있는 매듭이고 긍정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 + 그럼에도 <케이온>이나 이쪽이나 왜 어린 여학생 4인조 밴드의 편성엔 riot grrrl punk 정도의 설정으로만 타협을 보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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