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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운 Jan 29. 2023

[엔터갤럭틱]

좋은 작화와 세련된 미술이 깃든, 실로 뉴욕과 어울린 애니메이션...

트레일러부터 본편까지의 인상으론 당장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미술이 떠오른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잘 생기고 윤기 나는 육체를 지닌 젊은 뉴요커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연애를 하고 상대방의 입술을 탐하고 그 입으로 대마초를 흡입하고 하체로는 열심히 섹스를 한다. 쾌락을 탐하기에도 바쁜 이 청춘시대의 인물들은 중국 누들을 테이크아웃 하고 자신의 로컬 아지트에서 비건 버거를 소비하고 자신의 영역에선 창작을 하고 모던 아트의 언저리에 음주를 하고 때론 도취의 자기 잘난 맛에 휘청거린다.


이들에 비하면 말쑥한 백인 남자애들은 연애 상대로는 매력이 떨어지거니와 그저 데이트 시간에도 상대에게 비트 코인 전도하는 재미없음을 드러낸다. 활기차게 사이틀을 몰거나 상상력의 영역에선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활강의 어드벤처를 즐기는 주력 인물들이 아무래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생기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인 듯.(다만 대마초 흡입 덕인지 이들의 연애와 매료를 표현하는 사이키델릭한 순간의 연출엔 어느 정도 이런 요소와 연관한 장치가 분명 있는 듯.


값비싼 뉴욕 주거 환경을 생각한다면 예술이고 자아 독립이고 [프랜시스 하]의 궁상맞음을 자연히 연상이 되는데, 1시간 32분 날렵한 러닝 타임엔 부침이라는 것이 없다. 창작자로서의 주인공들은 상승세이고, 연애의 고민은 한결 후련하게 해결된다. 얼반 뮤직과 아이폰, 틴더를 연상케하는 테크 기업의 짝짓기 SNS 서비스가 공존하는 세계관. 그야말로 쿨하고 유려하게 매듭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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