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그동안의 육아일기를 되돌아보니 힘들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이참에 요즘 한창 예쁜 첫째와 둘째의 모습을 기록해보려 한다.
첫째
- 두 돌이 되지 않았는데 말이 부쩍 들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이렇게 말 잘하는 아이는 첨 봤다고 하는 데 뿌듯했다.
- 젓가락질을 잘한다. 유아용으로 손가락을 고정할 수 있게 되어있는 젓가락이지만 능숙히 집어내는 모습이 신기하다.
- 아내가 이야기에 대답을 잘한다. "첫째는 엄마 아빠의?"라고 물어보면 "보물!"이라고 대답한다.
- 가끔 아내와 나 첫째는 다 같이 삐약삐약 ~ 병아리 동요를 함께 춤을 춘다. 신나게 부르고 나면 첫째는 큰 목소리로 음메~ 하며 소 울음소리를 내며 동요를 마무리한다. 저번에는 잠잘 시간이 다 되어 서너 곡을 불렀는데 그다음 날 첫째가 또 부르자고 했다.
- 질투가 좀 가셨는지 내게 계속 놀이방에 가서 놀자고 한다. 손을 잡고 들어가서 같이 방방을 타기도 하고 인형을 가지고 놀기도 한다.
- 집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아빠 꼭꼭!" 하고 이야기하면 나는 집안 구석구석 숨는다. 첫째는 거실 벽에 얼굴을 파묻고 "꼭꼭 숨어라~"를 외친다. 숨은 사람을 찾을 때는 무서운지 엄마를 불러 꼭 같이 찾는다. 그러다 나를 찾으면 꺄르륵 웃으며 즐거워한다.
- 양치를 하고 있으면 졸졸 따라와서 자기가 닦아주겠다고 한다. 고사리 손으로 이곳저곳 닦아준다. 실제 양치가 되진 않지만 참 예쁜 순간이다.
둘째
-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옮겨오는 감기에 가끔 고생하지만 여태껏 별 탈 없이 잘 크고 있다.
- 2개월이 지난 무렵부터 거실에서 혼자 잔다. 분리수면은 처음 시도했을 때 별 어려움 없이 성공했고 그 뒤로 쭉 이어지고 있다. 보통 새벽에 한 번 깨는데 며칠 전엔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쭉 잤다.
- 둘째가 첫째보다 더 선이 가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아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는데도 여자아이로 보이는 느낌이다.
- 첫째보다 덜 먹는 것 같았는데 막상 ml를 계산하면 상당히 많이 먹는다. 1000ml를 넘기는 날도 있었는데 소아과에서 좀 줄이라고 하셔서 텀을 늘려서 양을 줄이고 있다.
- 어제 장모님, 장인어른, 처남과 같이 집에서 회에 간단히 술 한 잔을 했는데 그 시간 내내 쭉 잤다. 둘째가 울었다면 편한 시간이 아니었을 텐데 효녀다.
- 첨엔 목욕시킬 때 자지러지게 울더니 이젠 잘 울지 않는다. 내가 요령이 는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둘째가 자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