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자랄수록 고민이 된다. 코코를 낳기 전 아내와 나는 두 명의 자녀를 계획했다. 하지만 코코가 태어난 후 생각이 많아졌다. 직접 경험한 육아는 쉽지 않았다. 아기를 돌보기 위해선 한 명은 계속 붙어있어야 했다. 둘째가 태어난다면 숨 돌릴 틈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코코 혼자라면 키운다면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형제가 있으면 놀이터에 가서 둘이 재밌게 논다던데 외동은 놀이터에 가서 다른 아이와 놀고 싶어 전전긍긍한다고 한다. 말을 걸어도 다른 친구들이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 상처를 받을 텐데. 마음이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는 낳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은행어플에 꽉 찬 대출잔고도 그렇고 장난감, 분유, 아기 옷 등을 사는 데 생각보다 돈이 쭉쭉 나간다. 둘째가 태어난다면 아내가 복직하고 맞벌이가 될 때까지 가계경제가 계속 마이너스 일지도 모른다.
뉴스에서 계속 떠드는 낮은 출산율이 이해가 된다. 70년대, 80년대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윤택해진 삶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현재의 삶을 팍팍하게 느낀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자식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 것이란 희망이 적기 때문에 출산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한 명은 어떻게든 아내와 내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보살피며 키울 수 있을 것 같단 자신감이 드는 데 둘은 자신이 없다. 나이가 들어가며 더 큰 집,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싶을 텐데 현상유지가 고작일 것 같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지는 만큼 정신적인 여유도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내와 나는 계속 고민하다가 코코가 돌이 되었을 때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때까진 서로 계속 고민해 보자고 말이다. 이주 전까지만 해도 나는 둘째를 갖는 쪽으로 생각했는데 일이 힘든 오늘은 하나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관련 책도 찾아보고 있다. 어떻게 결정이 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