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 또한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 안정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치더라도. 그리고 세상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 물론 있다. 이른바 공무원 같은 직업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안정적인 삶은? 아마도 안정적인 직장을 기반으로 한 삶이자 큰 도전도 없는 삶을 뜻하면 될까?
허나 그런 안정적인 직장과 삶에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 리스크란 바로 그런 직장에서 일해보니,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보니 느낄 수 있는 불만족이란 리스크다. 그런데 이 리스크를 염두에 두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 불만족이 왜 리스크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정적인 직장은 급여가 작거나 지루한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삶은 자극이 없는 삶일 수 있다. 겉보기에 행복해 보여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 중에는 마음 속에 차곡차곡 공허감과 무기력감이 쌓이고 있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그런데 안정이 주는 아늑함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한참 흘려 보내고 나서야 이를 깨닫는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때라고? 천만에. 듣기 좋은 말들은 말 그대로 듣기 좋은 말일 뿐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자신이 원하는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때로는 젊은 시절 오랜 기간의 준비 기간과 실천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리스크는 어느 정도로 크냐 하면 누군가 자기가 원하는 일을 벌렸다 엄청 많은 돈을 손해봤다거나 하는 정도로는 댈 수도 없을 정도다. 삶의 관성이라는 것이 그만큼 무겁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저질러 본 사람은 비록 손해를 봤을지언정 속이 후련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분명한 기준과 확신이 생긴다. 그런 사람은 물질적으로는 후달릴지 몰라도 하루 하루 일상을 열심히 채워 나갈 의지를 갖고 살 수 있다.
그러나 삶이 불만족스럽지만 관성에 이끌려 계속 사는 사람은 그 불만족이 충분히 쌓여 어느 날 모든 것을 집어 던지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젊은 시절 해보고 싶은 것도 못해보고, 나이 들어서는 남들이 안정이라 말하는 트랩에 갇혀 이도저도 아닌 삶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다 너무 늦은 나이에 모든 것을 집어 던지게 되면 언뜻 듣기에 멋져 보이지만 대부분은 그 때 되서 다른 걸 시도해 봐야 실패한다. 앞서 말했듯 현실은 냉정하니까.
리스크는 숫자로 표시된 돈의 액수만이 다가 아니다. 회계에 잡히지 않는 리스크가 가장 중요한 리스크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당연히 세상엔 안정적인 직장과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며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그것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역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