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별의 기원 : 하이 리스크 하이 프로핏

by 치의약사 PENBLADE

몇몇 소수 민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어느 시대에나 늘 남자가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남자가 여자보다 더 우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논증하기 위한 수많은 학술적 시도가 있어왔지만, 결국 어느 것 하나 뚜렷한 증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결정적인 차이는 아무래도 신체적인 차이, 그리고 종족 보존에 있어 여성만이 임신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겠으나 인류 역사상 생물학적인 차이가 큰 역할을 했던 시기는 초기 원시 시대까지만이었다. 신체적 차이를 극복할 수많은 도구와 기술들이 개발되어왔기 때문이다.


혹자는 남성 호르몬이 공간과 수학 능력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하고, 그 외 여러가지 관점에서 능력 차이를 입증하는 시도를 했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이런 식의 입증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를 알게 된다. 남자를 출산하는 종족과 여자를 출산하는 종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한 부모에서 남자든 여자든 나올 수 있으니 애초에 능력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기껏해야 염색체 X와 Y의 차이일 뿐 아니겠는가.


사실 바로 이 Y 염색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긴 했다. 허나 X 염색체의 일부가 소실된 것과 다름 없을 뿐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별다른 unique한 면을 찾을 수 없다는 뜻.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 생각에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리스크 테이킹에 있지 않나 싶다. low risk low profit / high risk high profit.


인생의 원리 그 자체를 함축하는 말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지만, 도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칫하면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과거 시대에서의 도전이란 때로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해야만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


왜 흔히 여자들 위계질서가 더 엄격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가. 그동안 유심히 봐온 바로는 실제로 그런 것 같긴 하다. 다만, 그 엄격하다는 말의 의미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의 의미와 좀 다른 것 같다. 여자들에게 위계질서란 그저 안정된 규칙과 같은 의미 같다. 즉 그렇게 서열을 정해놓으면 모두가 편하고, 그래서 그 서열이 별 탈 없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 그 서열에 속한 사람들 모두가 안정을 느낀다면 아무도 그 서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달까?


그런데 남자들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위계질서란 늘 깨뜨릴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산다. 안정된 서열이 만들어져서 모두가 평화로운 상태가 되면 어떨까? 그 틈을 타서 반드시 아래 서열에 있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킨다. 평화는 필요 없다. 남을 지배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화 보다는 리스크를 걸어서라도 남을 지배할 기회를 얻는다면 그 쪽을 선택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위계질서를 계속해서 확인하며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바로 이 위계질서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능력이 된다. 잘 보면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두 허허 하고 웃고 친한척 하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서로에 대해 위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중간에 누구 한 명 표정이 굳어지면 분위기는 싸해진다. 그가 곧 적으로 돌변해 이 안정된 위계질서를 깨뜨릴 위험이 있으므로.


친구 관계는 어떤가. 남자들의 친구 관계가 돈독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남자들이 정이 많아 그런 것이 아니다. 남자는 자기 이외의 모든 남자를 암묵적으로 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 중 자신과 친한 사람과는 자연스럽게 강하게 결속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적인 상황에서 친구를 늘려갈수록 적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외에도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과감한 생각과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모든 남자가 그렇다고 볼 순 없지만 통계적으로는 아무래도 남자가 더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지 않겠는가. 과거로 돌아가보면 그렇게 무대포같은 도전을 했던 남자들 중 극소수가 권력과 부를 손에 쥐고, 아무래도 먼저 기득권을 선점한 소수 엘리트가 남자였으니 자연스레 사회 전체가 남성 우월주의 사회로 재편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도 돌이켜 보면... 여태 살면서 단 한 번도 누가 내 위에 영원히 있을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학교든 직장이든 어디에서든, 잠시 내 윗사람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상황이란 언제든 바뀌어서 기회만 닿으면 내가 그 사람들 위로 바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누구도 나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거나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람은 없었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헀다면 나는 그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자신 있었다. 그게 누구라도.


그 외에는.. 나이 들어서는 좀 아니지만 나이가 적을 때는 앞뒤 안가리고 덤벼든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덕에 얻는 것도 확실히 많았고.. 그만큼 잃는 것도 많았지만.




그렇다면 이같은 남녀차별은 언제부터 누그러지기 시작했을까? 언제쯤 되어야 모두가 동의할만큼 남녀평등이 이루어질 것인가?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더 이상 사회가 하이 리스크 하이 프로핏이 불가능한 사회로 진입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지금처럼 경제 정체기에 더욱 남녀 평등에 대한 논의가 커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소리. 이제는 과감한 행동(?)으로 얻을 것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예측 가능해지는 곳으로 가고 있고, 따라서 하이 리스크 랄 것이 별로 남아 있지 않게 되지 않았는가.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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