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틈 사이 _ 어느새
「어느새」 2025
나무 여섯 그루가 도란도란
추운 날엔, 왜 이리 앙상하냐 했더니
날이 더워지니 무성히 자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비가 왜 이리 쏟아지나 했더니
무성히 자란 여섯 그루가 비를 막아준다.
나무의자 아래 작은 참새가
비를 피하고 있었다.
너도 그 의자가 너무 고맙겠구나
나도, 이 나무들이 너무 고마워
말없이 곁을 내주던 것들이, 어느새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되어 있었다.
*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직장인 * (梨姸) 사계절을 견디며 여문 열매처럼 단단하고도 고운 글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