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4형제(1)

by 류짱

초등 5학년 3명, 6학년 1명으로 이루어진 4명의 남자아이들을 수업했다. 한 명을 빼고는 미술학원을 오래 다닌, 짬좀 되는 친구들이었다.


초등 고학년답게 많이 까불거렸는데, 하루는 얘네들 얘기하는걸 한참 듣고 있다가 너무 유치하고 어이가 없어서 웃겼다. 그래서 대화를 멈추게 하고는 말했다.


"자 잘 들어봐 너부터 바보 1,2,3,4야"


이 순서는 내가 아이들을 만난 순서였는데 6학년 친구가 나를 제일 먼저 만났기에 1번이 되었다.


아이들은 첨에는 왜 바보에요! 라며 반발했는데, 곧 2번이 내게 물었다."어떻게 하면 1번으로 승진할 수 있죠?"


그리고 3번은 "집에서도 별명이 바보란 말이에요"라고 했고, 그 옆에서 4번은 "내가 4번이라니.. 내가 죽을 4라니" 라며 우는 척을 하고 있었다.


1번은 웃으면서 "왜요?"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러한 반응을 모두 보고 난 후 나는 "너희는 바보 4형제다"라고 얘기해줬고 아이들은 은근히 즐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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