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4형제(2) 별명

by 류짱

이 친구들에게 별명을 하나씩 지어주었다.


1번은 '헐랭이' 사실 이건 내가 지은 것이 아니라, 이 친구의 어머니께서 이 친구를 놀리며 부르는 별명이었다. 근데 너무 찰떡같아서 나도 헐랭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아이가 착하고 순수했다. 내 아들도 아닌데, 내년에 중학교를 어떻게 보내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이가 순했다. 상당히 많은 애정을 준 친구였다.


2번 친구는 '얍삽이' 작고 마른 친구였는데 수학 과학 쪽으로 상당히 비상한 친구였다. 성격이 얍삽하다기 보다는 웃음소리가 상당히 얍삽했는데, 본인 말로는 콘셉트를 유지해야 하기에 그렇게 하는 거라는 주장을 했다.


이 친구는 얍삽이라는 별명을 매우 맘에 들어했고, 바보 4형제라는 그룹에 상당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었다.


3번 친구는 '삐돌이' 툭하면 삐진다. 진짜 잘 삐지는데, 본인도 그걸 잘 안다. 만들기를 엄청 좋아하고 감각도 뛰어난데 성격이 급해서 만들기 실력을 다 살리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


이 친구는 정이 되게 많은데, 나와의 마지막 수업 때 결국 엉엉 울었다. 상당히 서럽게 울어서 맘이 안 좋았다.


4번 친구는 '간신배' 3글자를 맞추기 위해 꼭 간신배라고 불렀다. 3번과 4번은 학교 친구인데, 3번을 따라 4번이 등록을 했다.


바둑 아마 1단에 한자 급수도 꽤 높은, 머리가 비상한 친구였는데 항상 장난을 치다가 3번 친구를 배신하는 모습을 보고는 간신배라고 불렀다.


학교에서는 상당히 스마트한 이미지라곤 하는데, 나와의 바보 놀이가 즐거웠는지 미술학원만 오면 애가 고삐가 풀린다. 이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미술학원을 왜 이리 열심히 나가는지 궁금했었다고 하셨다


조금은 웃긴 별명들이지만, 뭐 원래 남자들끼린 서로 놀리는 재미로 뭉치지 않는가? 나는 그냥 한번 얘기하고 말 생각이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즐길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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