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고양이

by 류짱

내가 일했던 미술학원은 양옥집을 개조한 곳이어서 작은 마당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길고양이들이 자주 왔는데, 아이들은 고양이들을 되게 좋아했다.


그중 검정 흰색 얼룩무늬로 된 고양이가 있었는데, 덩치도 크고 제법 성질이 있었다.


아이들은 자주 고양이 이야길 했는데, 6세 친구들이 고양이 이야길 하는 걸 듣고 나는 장난기가 생겨서 아이들에게 "흰색 검은색 고양이는 태권도 고양이야"라고 장난을 쳤다. 그리고 태권도를 하기 때문에 매우 싸움을 잘한다고 했다.


그 후에 나는 몇몇 아이가 그걸 믿고선 귀엽게도 엄마에게 자랑하듯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해명 아닌 해명을 했어야 했다.


그 후 태권도 고양이는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서 아이들과의 수업 주제로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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