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분위기를 폴폴 풍겼던 6학년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성격도 쿨했고 꽤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제법 소통도 할 줄 아는 친구였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 친구는 처음에 나를 조금 당황하게 만들었었다. 이 친구와의 첫 수업 때 뭐를 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그때 대답이 기억난다.
"오른손의 백룡을 만들어야 해요. 왜냐하면 왼손에는 흑염룡이 있거든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들었다.
결국 우드락 위에 자기 팔뚝만 한 용 그림을 그리고는 그걸로 마치 장갑 같은 형태의 백룡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건 다 중2병 밈을 활용한 그 친구만의 개그였고 알면 알수록 이 친구는 트렌드를 알고 있는 멋쟁이였다.
나와 좀 더 오래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영어학원에 밀려서 오래 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