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카는 내년에 학교를 간다. 막 태어나 꼬물꼬물 하던 아기 때부터 봤는데 이 녀석이 벌써 학교를 간다니 신기하다. 그리고 걱정도 된다. 아직 너무 아기 같은데..
조카의 취학통지서를 보니 이제야 학교를 보내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학교를 가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으신 분들이 많았다.
난 그때마다 '우리도 학교 잘 다녔는데 왜 이리 걱정하실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이해는 돼도 공감은 부족했었다. 아이를 낳고 밤새워 기르셨던 부모님들은 옆에서 보는 나보다 훨씬 더 아이가 어려 보일 것이다.
교육에 대해 공부할수록 학교라는 시스템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과 행동을 공유하고 존중하고 그리곤 때론 갈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한번 학교에 출강하시는 선생님을 통해서 공교육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슬쩍 본 적이 있다. 나는 그걸 보고 너무 놀랬는데, 왜냐하면 되게 체계적이고, 근거도 확실하고, 자료들이 꼼꼼한 검수를 통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의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고는 해도, 나는 그 자료를 보고 나서는 공교육이 가진 힘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지만,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약 미술수업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 나와 수업을 한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잘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