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남자아이들 4명으로 구성돼있는 반이 있었다. 맨날 싸우고, 또 같이 놀고, 싸우고, 놀고를 반복하는 말 그대로 아주아주 활기찬 남자 친구들이었다.
그중에 또래에 비해 좀 작고 부끄럼도 많아서 자기 의견을 잘 표현 못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이 친구의 최대 관심사는 소방차였다. 항상 소방차나 구급차 관련된 뭔가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소방서를 견학을 한번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 2주 정도 전쯤에 어머니들께 의견을 물었고, 어머니들은 미술학원에서 견학도 하냐며 좋다고 하셔서 나는 미리 소방서에 견학 문의를 했고 날짜를 확정 지어서 견학을 갔다.
미술학원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금방 도착하였는데, 낯선 곳에 가니 아이들은 모두 얼음.. 한 소방관님께서 친절히 소방서를 견학시켜 주셨고 아이들에게 방화복도 입혀주고 구급차와 소방차도 태워 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운이 좋게도 소방관들은 근무교대식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약 40분간의 소방서 견학을 마쳤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수업 때 밀가루 소화기와 무전기를 만들어 물감으로 만든 불을 끄고 다녔다.
그런데 그 반에는 경찰이 되고 싶은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한 번 더 근처 지구대를 방문했었고 그다음에는 책상을 활용하여 감옥을 만들어 경찰 놀이를 했다. 죄수로는 어머니 한분이 당첨되셨다.
그렇게 한 달간 수업을 했는데, 소방차를 좋아하는 친구가 집에 가면서 어머니에게 "선생님이 다음에는 어디 간대?"라고 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