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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선생님

by 류짱

바보 4형제 중 1번이 중학교를 가고 2.3.4번은 6학년이 되었다. 3명은 6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순수했다.


이 아이들이 말 같지도 않은 장난을 칠 때면 나는 늘 "에휴, 요놈들 사람 만들어서 중학교 보내야 하는데.."라고 했고 아이들은 "저희 사람이에요!"라며 맞받아쳤다.


나는 내가 이 아이들을 중학교까지는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일이 그렇게 계획대로만 되는 건 아니었고, 나는 여러 이유로 겨울 한 계절만을 앞두고 퇴사하게 되었다.


특히 바보 3번과 4번이 많이 아쉬워했는데, 얘들은 마지막 수업 전주부터 내게 선물이라며 젤리나 커피 팝콘 등을 사 왔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바보 3번 삐돌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여린 녀석들이 어떻게 중학교를 가나 싶은 걱정이 들었다.


내가 나가고 나와 친했던 여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맡았는데, 최근 연락할 때 아이들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류 선생님이 우리 사람 만들고 가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 사람 됐으니깐 선생님은 성공한 선생님이네요"


나는 이야기를 듣고는 "걔네 아직 멀은 것 같은데? "라고 했다.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기억해줘서 고맙다.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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