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떨어지지 못하는 새침한 5세 여자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낯을 많이 가렸고 유치원에서도 꼭 자기 반 선생님이 아니면 힘들어한다고 했다.
친구의 첫 수업 전부터 계속 이야기를 들어서 나는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그날은 그 반이 낚시 놀이를 하는 날이었기에 크게 부담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리 동글동글하고 예쁜 돌들을 구해다가 미술학원 주변에 뿌려두었다. 그리고는 친구가 오자 반 아이들과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연못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돌을 주우러 나가자고 하고 나갔다.
나는 돌을 줍는걸 마치 게임처럼 이야기했고 이 친구에게 돌이 어딨는지 슬쩍 힌트를 주면서 마치 작은 게임을 성공한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교실로 돌아와서는 바닥에 돌을 놓으며 연못처럼 만들었고 아이들은 그곳에 그간 만든 물고기를 풀어놓고는 낚시놀이를 했다.
어머니와 떨어지지 못해서 교실까지도 따라오게 했던 이 친구는 낚시 놀이가 재밌었는지, "엄마는 내려가"라며 어머니를 쫓아냈다.
어머니께서는 황당해하시면서도 좋아하시면서 교실에서 나가셨다. 나도 황당하고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