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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놀이

by 류짱

남자 친구들 수업을 하면은 꼭 한 번쯤은 군대놀이를 하게 된다. 총을 만들고 기지를 만들어서 총싸움 놀이를 한다. 이건 5세던 13세던 상관없이 꼭 한 번쯤은 거쳐가는 주제다.


아이들 미술학원에서는 초등 3학년만 되어도 거의 뭐 대선배다. 그래서 3학년쯤 되는 친구들은 마치 자기들이 엄청 큰 것 마냥 미술학원을 활보하면서 애기들더러 유치하다고 콧방귀를 뀐다.


그래 놓고는 총싸움하는 군대놀이는 엄청 재밌어한다. 아마 말리지 않으면 한 달에 한 개씩 총을 만들고도 남을 것이다.


미취학들은 출동 놀이 정도만 하지만, 3학년쯤 되었으니 그냥 총놀이는 좀 유치할 것 같아서 실제 군대 제식을 알려줘 봤는데, 다들 어리바리.. 에휴.. 큰일 낫다.


내친김에 언덕 구보도 시켜봤는데 다들 30미터도 못 가서 헉헉대며 주저앉았다. 너무 웃긴다. PT체조는 열개도 못한다. 허세들은 장난 아니었는데..


그리고는 아이들과 함께 주먹밥을 해 먹었는데, 10살들의 식성은 대단하다.. 고추참치를 버무린 주먹밥을 거의 마시다시피 꿀떡 삼키고는 맛있다며 더 먹고 싶어 했다.


크던 작던 군대놀이는 남자 친구들이 꼭 하고 싶어 하는 주제다. 즐거운 놀이 앞에 유치하다는 생각은 뒤로 접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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