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에게 뻥을 칠 때가 있는데, 그게 뭐냐면 수업을 더 재밌게 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할 때다. 전에 썼던 태권도 고양이가 바로 그 예다.
아이들은 은근 순진해서 선생님이 말하는 걸 믿고 그 스토리에 푹 빠질 때가 많다. 그 모습은 정말 귀엽다.
그런데 이게 언제까지 먹히냐면, 길면 7세 짧으면 6세까지 먹힌다. 보통 7세부터는 잘 안 믿는다. 오히려 웃으면서 "그거 다 거짓말이죠!"라고 얘기한다.
7세 남녀 친구들 3명과 엘사의 얼음왕국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날도 열심히 스토리텔링을 위해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 말 대잔치라서 뭔 말을 했는지 기억도 못한다.
그런데 한 여자 친구가 "거짓말 같은데?"라며 나를 추궁했고, 나는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또 말했다. 결국 아이들의 여론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몰아졌고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얘기했다.
"그럼 재미없게 만들기만 하면서 수업할까?"
그때 아이들의 반응은 '아, 그건 싫은데, 선생님 한번 봐주자'라는 말투로 "아니에요, 알았어요"라고 새침하게 얘기하며 다시 스토리에 빠져들어 이러쿵저러쿵하며 만들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