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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심리

by 류짱

최근 몇 년간 아동미술 학원들의 마케팅을 보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미술심리라던지 감정의 해소라던지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애매모호한 말이 참 달콤하게 들리나 보다.


내가 일했던 곳도 감정의 해소라는 말을 참 많이 했는데, 이게 본래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의 소지가 많았다.


나는 미술강사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주제를 미술이란 도구를 이용해 자기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일인데, 부모님 브리핑 시간에 자기표현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미술 심리나 감정 해소에 관한 질문들을 은근 많이 받았다.


미술 심리 치료사는 대학원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심리치료센터가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미술학원과는 다른 분야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분명히 있고, 역할을 정확히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학원에서는 아이들의 창작 욕구를 해소할 수 있고 그것이 감정의 해소로 이어질 수도 있긴 하지만, 나는 부모님들과 이야기할 때 감정의 해소니 뭐니 하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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