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강사를 시작했을 때(1)

by 류짱

아동미술은 전 직장이 처음이었다. 당시 나는 교육에 관심을 많이 두고는 있었지만, 조금은 얼떨결에 입사해서 그런지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었다.


입시강사 경험이 있었지만, 그건 고등학생이었고.. 아동은 왕초보중 진짜 왕초보인 나는 하나하나 배워가며 깨져가며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조금은 불안(?)해 하며 일을 했다.


게다가 나보다 2주 빨리 입사한 두 선생님들이 있었는데, 한 분은 경험이 있는 분이고, 한분은 그 유명한 S대 출신이었다. 이 분은 이력서에 거의 아동미술 논문 수준의 글을 같이 보냈다고 한다.. 그 두 사람에 비해 나는 전혀 내세울 게 없었다.


그런 내가 결국 제일 오래 일했고, 결국 계속해서 아이들을 만난다. 어쩌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난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친가 외가 모두에서 장남이다. 내 위로 아무도 없다. 내 친동생은 두 살 차이지만, 사촌동생들은 나이 차이가 꽤 난다. 그리고 근처에 살다 보니 어렸을 적부터 아이들을 자주 돌보곤 했다.


나는 이때도 아이들을 많이 이뻐해서 자주 보러 가고 놀아주곤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노는 것이 자연스레 몸에 베이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고 들어주는 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잘했다. 거기에 선생님으로서의 기본을 갖추고 철학을 다듬기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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