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떤 수업을 해야 하는지 감도 잡히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일했던 곳은 교안이라는 게 없었다. 아이에 맞춰서 아이가 선호하는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만들어 나가야 했다.
아이들이 하고픈 걸 하면 되긴 하는데, 사실 아이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알아서 할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가 않다. 그래서 선생님이 잘 준비하지 않으면 한 타임을 그냥 날릴 수도 있다.
그런 내가 수업에 감을 잡은 계기는 바로 캠핑 수업이었는데, 아이들이 캠핑을 좋아한다는 얘기에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하다가 나무로 텐트 칠 때 쓰는 망치와 못을 같이 만들고 마당에 나가 여기저기 박으며 놀았다. 남자 친구 두 명과 하는 수업이었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다음 주는 비닐로 텐트를 만들고 색칠하고 그림을 그려가며 놀았다. 끈으로 연결하여 못도 박으니 제법 텐트 모양이 나오더라
그때부터 나는 주제에 대한 마인드맵을 해가며 그 속에서 수업의 소재들을 찾고 그것을 이용하여 프로그래밍하기 시작했다.
이제 수업을 설계하는 법을 익혔으니, 다음은 아이들을 수업 속으로 잘 들어오게 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