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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인데, 아이는 벌써 여름을 살고 있다

by 곱하기곰

요즘 우리 아이는 자기 전에 꼭 이렇게 말한다.


“엄마, 창문 열어줘. 너무 더워.”

아직 밤공기는 선선한 5월인데, 우리 아이는 벌써 한여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발은 이불 밖으로 삐져나오고, 땀은 목 뒤를 따라 흘러내리고, 잠결에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결국 짜증을 낸다.



시원한 여름밤을 위한 넷플릭스 영화 추천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작은 영화관을 열었다.

거실에서 창문을 열고 직접 만든 팝콘을 먹으며 넷플릭스를 켰다.

그날의 영화는 아주 특별하진 않았지만, 잔잔하고 따뜻했다.

아이의 눈빛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장면 어딘가에 남아 있었고, 내 마음도 어딘가 조용히 눅눅해졌다.


엄마, 저도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거죠?

→ � [무더운 밤,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넷플릭스 영화 추천 보기]


그 말 한마디가, 요즘처럼 지치는 초여름 밤에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열 많은 아이, 여름침구는 어떻게 준비할까?


올해도 역시 아이는 열이 많다. 타고난 것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또 망설인다.


창문을 열어줄까? 닫을까?


감기 걱정과 땀으로 젖은 목덜미 사이에서 매일 밤 눈치를 본다.

그래서 이번엔 작은 결심을 했다. 냉감패드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검색창을 수없이 들락날락거리며 Q-Max 수치가 높은 제품, 오코텍스 1등급 인증 섬유인지까지 확인했다.

올해는 아이가 좀 더 시원하고, 안전하게 잘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 [아토피 아이 여름 침구 고르기, 냉감패드 완전 정리 글 보기]


며칠 뒤면 도착할 예정이다.
작은 패드 하나지만, 내 마음은 벌써 반쯤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아마 이런 준비 아닐까

여름이 오기 전에 우리는 작은 것들을 준비한다.

영화 한 편, 땀을 덜 흘릴 수 있는 침구 하나, 아이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마음.


엄마가 된다는 건 날씨보다 빠르게 계절을 맞이하는 일 같기도 하다.



덧붙이는 말


올해 여름은 조금 덜 덥고, 조금 더 부드럽기를.

밤마다 땀으로 깼던 아이가 올해는 푹 자고, 내가 덜 걱정하길 바라며
5월의 끝에서 조용히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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