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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루 Mar 28. 2017

뉴욕 베스트 웨스턴 시포트 인 다운타운 후기

뉴욕 영화 여행 숙소 후기

기쁜 마음으로 뉴욕에서 재회. 원하던 대로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었다.

내가 예약한 곳은 제치고 일행의 숙소에서 함께 묵기로 했다. 이 여행에 한 사람이 더해지니 생기가 돈다.

역시, 좋은 여행의 팔 할은 함께하는 사람의 몫이다.


숙소는 베스트 웨스턴 시포트 인 다운타운 BEST WESTERN SEAPORT INN DOWNTOWN이다.

이름처럼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브리지를 코앞에 둔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브라이언트 파크 Bryant Pk 역에서 풀톤 스트리트 Fulton St 역까지 내려왔다.


이런 날씨에 아직도 날아다니는 파리라니.


풀톤 스트리트 역으로 나오니 지금껏 보지 못 한 또 다른 뉴욕이 펼쳐졌다.


주거지가 모여있는 약간의 음침한 풍경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도 눈 두는 곳마다 고층 빌딩의 야경이 휘황한 풍경은 여전했다.


풀톤 스트리트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거리 풍경


여행의 첫날밤.

당연히 주전부리가 필요했다. 역시 회포는 편의점 스낵으로 풀어야.


맥주와 감자칩, 치토스, 청포도 한 곽, 요거트. 그리고 저렴해서 깜짝 놀랐던 하겐다즈(1달러 몇 센트?)까지 생각나는 대로 골라 집었다.


여행하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편의점 쇼핑을 마치고 조잘조잘 아무 말이나 주고받으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 집으로 돌아갈 때보다 즐겁고, 가벼운 발걸음. 지금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꼭 붙들어놓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글과 사진 안에 꽝꽝 담아놓는 것도 그 방식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오래도록 잊지 못 할 거다. 그때 누렸던 감정들은.


편의점 카운터에 놓여 있던 과일들


제대로 된 숙소에서 묵어본 지가 꽤 오래되어서 그런지 베스트 웨스턴 시포트 인 다운타운에 이르자마자 흥이 터지고 말았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조용하다. 구석구석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Christmasy 무르익어 있어 포근하기까지 하다.


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지금도 알맞은 형용사를 찾지 못 하고 있는데, 음. 타임스퀘어에 갔을 때보다 즐거웠다고 하면 표현이 되려나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에 찍은 베스트 웨스턴 시포트 인 다운타운

로비에 각종 관광 책자들이 마련되어 있다.


체크인 후 방으로 올라왔다.

편안한 적막에 휩싸인 복도를 지나 방문을 열었는데,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따뜻한 이불을 덮고 귤 까먹으며 나홀로집에를 보던 그때의 아늑한 공기가 두 뺨 위로 훅 불어왔다. 제대로 된 호텔에 이토록 굶주려 있었던가? 그런데 이 느낌은 오랜만에 좋은 걸 누릴 때와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었다. 이 호텔 분위기가 그만큼 좋기도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을 홍차에 찍어 한 입 베어 물고는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던 그때의 장면처럼 말이다.


나의 뉴욕이기도 한,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 호텔에서 여행 매거진인 IN NEW YORK과 WHERE NEW YORK을 무료로 챙길 수 있다.


호텔 사진은 간단히 마무리 짓고, 장 봐온 스낵들을 탁자에 펼쳐 세팅을 시작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분명하게 떠올릴 수는 없지만, 평소와 같은 일상 대화를 즐겁게 나눴었다. 걱정은 저 바깥에 던져두고 늘 나누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과자도 냠냠. 기분 좋은 순간을 함께 했다. 역시 순간에 충실하길 잘한 것 같다. 그 덕분에 지금도 그때를 먹구름 한 조각 없이 반짝이던 시간으로 오롯이 간직하고 있으니까.





조식: 오전 7시 - 오전 11시


조식을 먹는 곳은 로비 한편에 별도의 구역으로 마련되어 있다.


와플, 요거트, 베이글, 시리얼, 오렌지, 그리고 소시지와 스크램블 에그 등등.

아침으로 먹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 대부분이 부족함 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몇 접시를 뚝딱했는지 모르겠다.


무척 만족스러웠던 조식. 내 사랑 베이글도.


호텔 앞 풍경.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50미터? 정도만 걸으면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브리지가 펼쳐진다.

어느 때보다도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던 뉴욕에서의 두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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