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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루 Mar 29. 2017

브루클린 인터내셔널 스튜던츠 레지던스 후기

뉴욕 영화 여행 숙소 후기

뉴욕 첫 번째 숙소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스튜던츠 레지던스(International Students Residence)였다. 위치는 브루클린의 마시 애비뉴(Marcy Av)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역과 가까워서 위치는 좋았다. 원래는 이곳에서 2박 3일을 묵을 예정이었는데 얼떨결에 첫날은 다른 곳에서 일행과 자고 두 번째 날만 이곳에서 묵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2박을 묵었다간 자는 사이 혀라도 깨물까 봐 그랬다.


뉴욕 도착 시간이 이른 아침이어서 체크인은 할 수 없었다. (웬만한 호스텔은 얼리 체크인이 불가능하다.)

다만 내 몰골을 잠깐 보여준 후 샤워만 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니 숙소 옆 다른 문으로 연결된 레크리에이션 룸(Cafe)의 샤워실에서 씻으라고 허가를 해주었다. (보안상 체크인 전에는 카드키를 줄 수 없어서 객실의 샤워실은 쓸 수 없었다)


왼쪽: 기숙사 같은 건물. 호스텔의 컨셉 자체가 국제 학생들의 기숙사였다. 외국에 있는 어학원 같은 느낌도 들고. / 오른쪽: 왼쪽에 cafe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레크리에이션 실이 있다. 그냥 쉬고 먹고 하는 거실 같은 곳.

체크인 앤 아웃을 하는 로비. 자유롭게 쉴 수 있는 분위기다.
이 액자의 뷰는 록펠러 센터의 탑 오브 더 락 전망. 여행 마지막 날 기어이 찾아갔던 곳.

로비에서 무료로 챙길 수 있는 뉴욕 가이드북. 역시 록펠러센터의 탑 오브 더 락이 책자 뒷면을 장식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실(Cafe)


사실 이 호스텔에 묵으면서 레크리에이션 실은 써 볼 기회가 없었다.


유일하게 묵었던 두 번째 날에는 밤늦게 들어와서 오자마자 뻗어버린 데다가, 체크아웃하는 당일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뒤꽁무니 빠져라 벗어나기에 바빴으니까.


저녁 한가한 시간이 되면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분명 휴식을 취하기엔 좋은 분위기였다.




방 후기: Single Bed in 6-Bed Dormitory Room (Female)로 예약했으나 배정받은 방은 Single Bed in 2-Bed Dormitory Room (Female) 이었다. 2박에 95달러 정도.

체크인하면 룸키를 준다.

이 카드로 객실에 연결되는 숙소 구역과 방에 출입할 수 있다.


룸카드


유난히 불친절했던 리셉셔니스트가 맛이 갔던 건지 미안했던 건지,


원래는 싱글베드 6인실(여성)로 예약했었는데 싱글베드 2인실(여성)로 배정을 해줬다.

얼떨결에 방을 혼자 쓰게 되어 무척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 


흡사 감옥이 이런 구조일까, 생각하게 했던 방

인터내셔널 스튜던츠 레지던스는 여느 호스텔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소음의 클래스가 다르다. 마시 애비뉴(Marcy Av)역과 접근성이 좋아서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밤이 되면 단점으로 변했다. 대략 5분에 한 번 꼴로 드그그그 거리며 지나가던 기차의 소리를 감내해야 했으니까.


숙소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면 이렇게 코앞에 기찻길이 있다. 호스텔에서도 소음은 견뎌달라는 의미인지 체크인할 때 이어 플러그를 챙겨준다.

왼쪽: 천장이 뚫려있다. 덕분에 소음의 정체만 확인하지 못할 뿐 목소리는 내 귀에 바투 대고 말하는 듯 크게 들린다. 옆방(인지 맞은편 방인지)에 묵은 여자애들 대화 소리가 지나치게 커서 자다 깨다 했던 것 같다. 시차 적응이 안 돼서 미치도록 피곤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아예 잠들지도 못 했을 거다. 이어 플러그는 사실상 귀걸이나 다름없는 장식품이었다. / 오른쪽: 내 배낭도 들어가지 않을 라커가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데 여닫을 수는 있어도 잠글 수는 없어서 개인 자물쇠가 필요하다. 


저녁에 녹초가 된 몸을 질질 끌고 돌아와 처음으로 내 방을 확인해 보려는데, 복도에서부터 여자애들 떠드는 목소리가 너무 큰 소리로 들려왔다. (동영상 확인)


설마 내 방은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내 방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 끔찍한 소음은 밤새 이어졌다.


그러니 벽은 있으나 마나였다. 스티로폼도 이것보단 방음을 잘해줬을 거다. 하물며 탈의실 커튼도 이것보단 소리를 잘 막아줬을 거야.


방에서 나누는 그녀들의 대화 소리


사진으로 보기엔 정숙하고 조용해 보일지라도,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샤워실 & 화장실

먼저, 샤워실은 반투명막으로 가려져있다. 처음 아고다 후기에서 반투명막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는 남녀 공용 샤워실이 그렇단 말야? 라면서 우려했었는데 알고 보니 샤워실은 성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래도 바깥에서부터 샤워하는 사람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다소 민망한 샤워실이다. 샤워실 옆으로 나란히 붙어 있던 화장실도 마찬가지.
헤어 드라이기는 리셉셔니스트한테 본인의 여권을 맡기고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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