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싱가포르 여행기
헤리티지 호스텔 in 차이나타운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느낀 건,
바라는 것 없이 도보를 왕왕 돌아다니고 호커 센터에서 현지인들과 식사를 하며 강변에 걸터앉아 맥주 한 캔으로 만인의 야경을 즐긴다면 굳이 큰돈까지 쓰지 않아도 되는 썩 괜찮은 여행지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저렴하게 여행하려고 한다면 그 방법이야 얼마든지 스트리트 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
오히려 예산의 상당수를 훅훅 높여놓는 것은 다름 아닌 관광지의 입장료인 것 같았다.
예컨대 센토사 섬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입장료는 74 싱가포르 달러(약 6만 원 상당)까지 하고, 리버 크루즈는 25 싱가포르 달러에 가든스바이더베이는 돔 입장을 원할 경우 두 곳에 28 싱가포르 달러까지 하니 이건 아무래도 백패커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그런데 역시나 찾아보면 길은 있는 법. 차이나타운 안에 값비싼 관광지 입장 티켓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장소가 있는데 대표적인 두 곳이 바로 헤리티지 호스텔과 씨휠트래블이다.
차이나타운 콤플렉스 푸드센터에서 홍콩 소야 소스 치킨 라이스로 아점을 해결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헤리티지 호스텔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참 원통한데 날씨는 미칠 듯이 뜨겁고 습했다.
조금 걷다 보니 또 다른 차이나타운 푸드 스트리트가 보인다.
백등과 홍등이 넘실대는 모양새가 여지없는 차이나타운이다.
아직 한낮의 시간이라 닫힌 점포가 더 많았지만 그 나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제 밤이 내리면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이 긴 스트리트를 주르륵 매우고 있는 빨간색 의자 위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리고 타이거 맥주와 함께 기름진 중국 음식을 안주 삼아 싱가포르의 밤을 즐기겠지.
견학(?) 중인 듯한 아이들
차이나타운 푸드 스트리트의 이정표가 보일 때까지 직진해서 걸었다.
이정표가 보이는 곳 앞에 도로가 있는데 여기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헤리티지 호스텔을 찾을 수 있다.
왼쪽: 차이나타운 푸드 스트리트 이정표 / 길 건너 마주한 사람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면 외국인 백패커인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어렵지 않게 헤리티지 호스텔을 찾아왔다.
호스텔 입구 유리문에는 티켓의 원 가격과 할인된 가격이 각각 적혀 있었다.
이 할인율은 시시각각 변동한다.
작게 걸려있는 헤리티지 호스텔 간판
들어가니 왼편에 마련된 작은 카운터 뒤로 직원이 앉아있었다.
티켓 구입하러 왔어, 라고 하니 종이 한 장을 준다. 그리고 구매하고 싶은 란에 체크를 해서 달란다.
큰 욕심 없이 리버 크루즈(25 -> 18 싱가포르 달러)와 가든스바이더베이 1개 돔 입장권(16 -> 12 싱가포르 달러)을 선택했다. 그렇게 두 개만 선택하고 30 싱가포르 달러에 계산을 마친 뒤 나올 채비를 했다. 스스로 한 스텝씩 해결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딘지 모르게 뿌듯했던 순간.
11월 첫째 주 할인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