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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터러스 Aug 12. 2023

중국말과 일본말을 재미있게 흉내내는 개그맨들

엉터리 의미없는 말들이 중국말과 일본말처럼 들리게 하는 비밀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정상훈과 이수근은 중국말 흉내를 잘 내고, 강유미는 일본말 흉내를 잘 낸다. 그들이 하는 중국말과 일본말은 의미없는 터리인데도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한국어 단어들도 중국말이나 일본말처럼 들리게 발음해서 듣는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런데, 왜 그들의 말은  중국말과 일본말처럼 들릴까?


첫 번째로, 그들은 발음의 특징을 잘 포착한다. 중국어는 성조를 잘 포착하면서 한국어 단어를 중국어 스타일로 발음하게 되고, 그것이 웃음을 자아낸다. 정상훈은 이러한 성조를 잘 포착하여 한국어 단어도 중국어 스타일로 성조를 넣어서 발음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중국어의 성조나 일본어의 장단음 같은 것들을 언어학에서는 소리의 요소 '운소(韻素)'라고 부른다. 운소는 발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뜻이 달라지만드는 구분자이다. 같은 음이라도 소리의 길이(장단)·세기(강세)·높낮이(성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것들이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에거는 어렵게 느껴진다.


두 번째로, 그 나라에만 있는 특징적인 음들을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자주 사용한다. 한국어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음의 연속, 예를 들어 중국어의 "스바" "러마" 일본어의 "시부리" "노니" 같은 음들의 연속해서 사용하면 중국어와 일본어 처럼 들리게 한다.


또한, 비슷하지만 나라별로 다른 음을 그 나라말처럼 발음해도 중국어와 일본어 처럼 들리게 한다. 우리나라의 ‘ㅅ’ ‘ㄹ' 해당하는 발음은 나라마다 발음하는 방법이나 혀와 입술모양이 각기 다른데, 이러한 발음을 그 나라 사람들이 처럼 발음하는 것이다. ‘ㄹ' 을 영어 ‘r’ 처럼 혀를 뒤로 밀어서 발음하거나, 'ㅅ'을 중국어 ‘sh’ 나 ‘x’ 로 ‘sh’ 나 ‘x’ 바람이 세게 부는 듯한 발음을 하는 식이다.


특히 강유미는 ん이나 つ 등 한국에는 사실상 없어서 한국인들이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일본어 발음들도 디테일을 잘 살려서 발음하고, 일본어 드라마나 만담의 과장된 억양을 잘 살려서 더욱 일본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어미나 조사를 잘 사용한다. 중국어나 일본어에는 특징적인 어미나 조사가 있다. 그것들을 잘 사용하면 해당 언어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 문장끝에 중국어는 "바", "마", 일본어 "데스네," "마스" 같은 어미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일본어 “와" “노" “모" 같은 조사를 명사 뒤에 반복해서 사용해도 일본어처럼 들린다.


어미와 조사 같은 것을 문법 형태소라고 한다. 문법 형태소는 의미를 담는 부분은 아니지만, 거의 빠지 않고 모든 문장에서 반복되기 때문에 적당히 붙여주면 그 나라 말처럼 들리게 된다. 게다가, 정상훈, 이수근, 강유미는 이러한 문법 형태소(어미와 조사)를 원어민과 비슷한 강세나 성조까지 흉내내어서 말하기 때문에 비슷한 발음과 억양만들어낸다.


정상훈, 이수근, 강유미는 중국어와 일본어의 발음과 문법 형태소의 특징을 포착해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언어의 성조, 강세, 그리고 특징적인 음들을 정확하게 흉내내어 그 나라 말처럼 들리게 한다.

어미와 조사 같은 문법 형태소를 억양까지 잘 살려서 자주 사용하여 해당 언어의 리듬과 느낌을 잘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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