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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터러스 Sep 02. 2023

'Car' 를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운 이유

혀, 입술, 목, 구개, 그중에 제일은 '혀' 이니라

영어는 모음 발음이 어렵다


Girl, Car는 누구나 아는 단어지만, 영어를 오래 한 사람들조차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3 중 자음 연쇄 (str, spl...) 같은 자음 발음도 어렵지만 한국사람에게 발음하기 어려운 모음들이 있다.


- 이 글의 음운에 대한 모든 명칭이나 설명은 IPA (국제 음성 기호) 기준으로 작성되었음.


위 삼각도는 한글의 모음 분포이다.



한국어의 모음은 발성 위치 간 거리가 비슷하고 일정하다. 발음공간을 줄여서 발음을 하거나, 발음 위치를 조금 이동하여도 듣는 사람이 알아듣기 쉽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거나, 말을 아주 빨라져도 비교적 알아듣기 쉽게 된다. 그리고 조합을 해도 어느 정도 식별이 쉽다. " ㅘ ㅙ ㅚ ㅝ ㅞ ㅟ ㅢ "


아래는 영어의 모음 엑센트 차트이다.


일반적인 미국 영어 엑센트 모음 차트

비교를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영어는 발성되는 위치가 아래쪽인 모음(저모음)이 많다.

두 번째는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발성 위치 간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


영어 모음의 발음 팁 : 혀를 더 내려라


먼저 첫 번째, 한국어보다 아래쪽에서 발음되는 모음 중 대표적인 것이 'ɑ' 'ɔ' 'æ'이다. 혀가 아래로 더 내려가면서 입도 더 벌어진다.


한국어에서 가장 낮음 모음인 'ㅏ'는 영어 차트의 'ɑ' 보다 높은 위치다. 'ɑ'는 혀를 거의 입바닥에 붙여서 발음한다.


영어의 ''ɑ'는 Open vowel이고, 한국어의 'ㅏ'는 Open-mid vowel로 다르다. Open-mid 는 중간정도 벌어진이란 뜻이다. Open vowel 은 혀를 뒤에 놓고 입술을 평평하게 하면서 혀를 입바닥에 붙여서 발음한다. 혀가 입바닥까지 내리면 입은 자연스럽게 더 벌어지게 된다.


한국식 '카' 발음을 해보고 혀를 입바닥까지 붙이듯이 내려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이 더 벌어지고, 그 상태에서 발음해 보자. Car [ kɑː(r) ]

 

'r' 발음은 안 해도 된다. Car 발음의 한국식과 영어식 발음의 차이는 'r'을 혀를 굴려 발음해서 차이가 나는 게 아니고, 입술의 위치가 더 내려가면서 생긴다.


'ɔ' 발음도 표준 한국어에는 이 발음이 없다. 혀의 위치는 'ㅗ'가 아닌 'ㅐ'  'ㅓ'와 같다. 이 두 모음은 'ㅗ'보다 발음 위치가 낮다. 위에 있는 삼각도에서 세 모음의 위치를 확인해 보자. 영어 'ɔ' , 한국어 'ㅐ'  'ㅓ'는 Open-mid vowel 중저모음 발음이다. 이에 비해 'ㅗ'는 Close-mid vowel 중고모음이다.


Talk [tɔːk]는 한국식 '토크' 발음에서 혀를 'ㅐ'  'ㅓ' 위치까지 내려야 한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Work [wɜːrk]와 Walk [wɔːk] 발음 구분이 어렵다. 이 것도 'r' 때문이 아니다. 영국식 표준 발음에는 'r이 생략되어 [wɜːk]로 발음한다. 'r' 때문이 아니고, 혀의 위치와 이에 따른 입술 모양이 더 중요하다.


'æ' 발음도 마찬가지다. Near-open vowel 발음으로 한국어의 'ㅐ' 보다 혀의 위치가 낮다.

Apple [ˈæpl]을 한국식 '애플' 발음에서 혀를 조금 더 내리고, 입술을 더 벌리면서 발음해 보자.


큰 소리로 말하라는 게 아니고, 혀와 입술의 활동 범위를 크게


영어의 모음 발음하는 방법을 혀를 더 내리면 된다고 하나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영어의 모음은 한국어의 모음에 비해서 혀의 활동범위가 넓고 그에 따라 입술도 더 크게 벌렸다 모았다 해야 한다. 어떤 외국어 영어교사는 한국 사람에게 발음이 웅얼거리는 것 같다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했다는데,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소리를 크게 하는 게 아니고 입을 크게 하거나 혀를 더 내려야 한다.


그리고, 위에 차트에서 말한 두 번째 차이점.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발성 위치 간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

그렇다. 모음을 정확하게 구분해주지 않으면 발성 위치 간 거리가 일정하지 않음 모음 때문에 다른 단어로 들리기 쉽다. 모든 영어 모음을 신경써서 정확하게 익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ɑ' 'ɔ' 'æ' 정도만 신경 써서 연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이중모음. 오트는 한국어처럼 '오트'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고, [oʊt]로 이중모음으로 발음한다. 이중모음은 소리를 내는 도중에 혀나 입술의 위치나 모양이 달라지는 모음이다. 하나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줘야만 한다는 것만 기억하자.


영어는 발음도 중요하지만 강세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강세가 없는 음절의 모음은 본래 모음 발음이 아니고 [ə] 같은 약한 발음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강세가 발음변화를 만들어 버리고, 의미 전달에서 있어서도 강세가 더 중요하다. 다만, 한 음절 단어일 때와 강세를 받을 때에는 위에 말한 모음들은 정확하게 발음해주어야 한다.


영어의 모음 발음은 한국어에 비해 혀의 활동 범위가 넓고, 입술의 움직임이 크며 발음 위치 간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

한국어와는 달리 영어에서는 'ɑ', 'ɔ', 'æ'와 같은 저모음과 이중모음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영어에서는 발음보다 강세가 중요하며, 강세가 없는 경우 [ə] 같은 약한 발음으로 변하게 되지만, 강세를 받거나 한 음절일 경우에는 정확한 발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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