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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누룽지 Jul 31. 2020

Ep7.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일곱 번째 방울 


(다음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강연의 한 부분입니다. 원본을 그대로 직역한 것은 아닙니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Zv9rQ-2YFs0

"당신은 기차의 기관사입니다. 이 기차는 한 시간에 100키로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로 끝에는 5명의 인부들이 서있습니다.

멈추려고 했으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당신은 필사적이지만, 기차에 치인다면 5명의 인부 모두가 죽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기력해져있을 때 당신은 선로의 오른쪽을 봅니다. 그곳에는 한 명의 인부만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차의 선로 변경은 아직 가능합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입니까?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요?"

당신은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그래도 5명이 사는 게 낫지'라며 공리주의를 외칠 수도 있겠지만, 인부라는 직업을 바꿔보자.


5명은 인부이고 1명은 국가의 최고 통치권자, 또는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해보자. 그때도 공리주의를 외치며 5명이 사는 게 낫다는 말이 쉽게 나올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설령 같은 인부라하여도 1명은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도 5명을 택할 것인가. 이렇게 멀리 올 필요 없이 마이클 샌델이 제시한 상황을 추가시켜보자.

"당신은 이제 기관사가 아닌 지켜보고 있는 제3자입니다. 다리 위에서 멈추지 않는 기차가 다리 아래를 지나가고 5명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이때, 당신의 옆에는 뚱뚱한 남성이 다리에 기대어 서있습니다. 이 사람을 밀면 5명은 모두 살 수 있습니다. 대신 이 사람은 죽게 될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1명을 밀어 5명을 살릴 것인가? 뚱뚱한 한 남성의 죽음으로 5명을 모두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를 선로 아래로 밀어버릴 수 있을까?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다.


 당신은 회사의 사장이다. 재정난으로 몇 명을 해고해야한다. 당신은 회사에서 능률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명단을 받았다. 이 6명의 사람 중 1명을 해고하면 5명은 해고할 필요가 없다. 5명을 선택하면 1명은 계속 직장을 다닐 수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는 1명을 내쫓는 것이 편하고, 더 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5명을 해고하려던 차에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 사람은 일을 잘해서 그만큼의 보수를 받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 사람만 해고하면 5명은 직장을 다녀도 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능률이 떨어지는 5명을 위해 1명을 희생시킬 것인가? 


우리는 '결과'와 '행동'에 따라 원칙을 정하고 있다. 1명과 5명이라는 문제에서는 5명을 살리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1명을 밀어서 5명을 살린다는 것은 우리의 비도덕적인 살인이라는 '행동'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없다. 


여기서 우리의 원칙은 오류를 범한다. 분명 5명을 살리는 결과에는 동의하지만 본인의 '행동'의 개입에선 그것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행동'과 '결과'가 내놓는 대답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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