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리투아니아는 처음이지?(1)
※Aciu는 리투아니아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합니다. 본 메인의 사진은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의 내부입니다.
#바르샤바 공항으로
이른 아침 저절로 눈이 떠졌다. 분명 침대에 누워서 알람 설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5시였다. 이상하게 유럽만 오면 시차 적응을 하는 것인지, 평소에 자는 시간보다 3시간은 일찍 잔다. 일어나는 건 5시간은 먼저, 피로감 없이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다. 천천히 짐을 꾸렸다. 옆에서 자던 친구도 금세 일어나 준비를 했다. 떠나려고 호텔 인셉션의 직원과 인사를 하니 감사하게도 매일 몇 대의 버스가 공항까지 운행한다고 알려주셨다.
마침 10분 안에 온다는 희소식과 함께 조용한 로비에서 아직은 어두운 밖을 내다봤다. 곧 버스가 도착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공항까지는 차로 15분. 정적과 기사님의 피곤한 표정이 슬쩍 보이는 백미러를 보며 바르샤바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착한 공항에 떠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이른 시간임에도 여행의 설렘이 가득한 얼굴들이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공항 내부 벽에 걸린 폴란드의 위인들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준 이들에게 싱글벙글한 미소를 보였다.
#이게 아침이야?
아침은 댕강 썰어진 채소와 스크램블 에그, 빵과 커피 한 잔이었다. 서양식 아침 식사였는데, 음.. 대충 먹었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한국에서도 반찬 투정을 하지만 이렇게 아침을 먹는다면 매일 투정에 자신이 지쳐버릴 것 같았다. 남은 커피를 마무리하고 면세점을 둘러보던 중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화장품 광고에 김태희가 버젓이 화장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김태희(?)는 월드클래스
화장품 광고에 김태희가 버젓이 한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었다.우리나라 화장품 광고에서도 김태희를 보기 힘든데, 폴란드에서라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쓰다보니 김태희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면세점과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던 새에 밖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리는 눈이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시야가 확연히 좁아졌다. 비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아서 비행 탑승시간 1시간을 앞두고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Merry Christmas Eve
탑승하기 20분 전, 눈은 그쳤다. 앞은 보였으나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탑승구가 변경되어 서둘러 이동했다. 바로 비행기가 탑승구에 연결되어있는 게 아니라서 계단을 따라 픽업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2-2좌석 배치의 내가 타본 것 중 가장 작은 것이었다.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짧았다.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타클로스 모양을 한 초콜릿을 기내 승객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곧 도착할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는 어떠할지 기대가 됐다. 기장의 ‘Merry Christmas’ 한 마디와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