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5). <Aciu 리투아니아>

빌뉴스가 가진 美를 감상하다(1)

by 작은누룽지

#우주피스를 상상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작은 독립공화국(?) 우주피스. 우주피스는 헌법, 대통령, 국가, 공휴일이 따로 지정된 공화국이란다. 투어 가이드 북에 친절히 농이라고 괄호 안에 넣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더 읽어보자면 이곳은 예술가와 보헤미안(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의 정착지이며 빌뉴스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설명이다. 이들과 묘지의 조합이라 자유로움과 억압이 같이 공존하는 공화국의 모습이 궁금했다.


#하루의 시작은 역시 빌뉴스 대성당

둘째 날 역시 흐렸다. 숙소 골목을 돌아 나오면 바로 보이는 멋진 건물이 대통령궁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일터가 평범한 시민들이 다니는 골목에 떡하니 있다니 범상치 않았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빌뉴스 대성당으로 향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 되었다. 정확히 9시 정각. 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했고 크리스마스라는 큰 기념일에 사람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위엄이 넘치는 대통령궁의 모습

신호등 앞에서 그분의 탄생일을 축하하고자 사람들에게 팸플릿 같은 것을 나눠주는 신도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성당 내부에 처음 들어섰다. 이미 많은 인파가 예배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이 거대한 성당에 걸맞은 아름다운 내부에 어린아이들이 캐롤을 부르기 시작했다. 익숙한 박자와 리듬이 언어는 다르지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임이 틀림없었다. 경건한 노래가 마치자마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학인의 거리와 떼껄룩(?)

그새 비가 왔는지 미끌미끌한 바닥을 조심스레 미끄러지듯 우주피스 공화국으로 나아갔다. 향하는 곳으로부터 예술가의 향기가 퍼져오는 벽에 작품들이 걸려있었다. 아기자기한 이곳이 문학인의 거리라고 하는 곳이었다. 정확한 배열에는 신경 쓰지 않고 개성에 따라 자리를 차지한 작품들이 심심한 벽에 멋들어진 구경거리였다. 미술관 같은 이 벽을 지켜보는 다른 이가 있었다.

Another palace and LITERATU g.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오는 고양이였다. 주인의 손길이 닿은 고양이인지 사람을 꺼리지 않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길에서 만난 고양이가 나를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모른다. 이 털 많은 고양이는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드러눕기도 하고 애교를 부렸다. 쓰다듬어 줬더니 만족한 듯 조그만 문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몸에 잔뜩 묻은 털을 털어내며 멀리 아쉬움을 보내버렸다.

고양이에게 간택당한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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