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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un 09. 2021

부안여행

작은 제주도

처음 부안이라는 곳을 알게 된 건 내가 자주 사용하던 여행 어플에서였다. 처음 봤을 때는 사진 한 장을 보고 여기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됐는데 직접 가본 부안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으면서도 다른 곳이었다. 처음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는 한적한 마을 분위기에 별로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가 보다 싶은 마음으로 한 곳 한 곳 다녔는데, 다닐수록 마치 작은 제주도에 온 기분이었다. 


부안은 눈에 띄는 무언가가 즐비한 곳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힐링과 특히 한적한 휴식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뭐 그런 느낌???? 이 들게 하는 곳이다. 요즘에 채석강 동굴이 SNS에서 좀 유명해진 것 같긴 하지만 원래도 그쪽은 사람들이 좀 복작복작하는 느낌이 있었던 곳이다.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곰소항

곰소염전과 곰소항이다. 염전과 항구가 붙어 있는 것은 아니고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오고 가다가 볼 수 있다. 항구는 좀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뭔가 흑백의 항구를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물이 빠진 곳에 갯벌과 낡은 배들이 쭉 있는 항구의 모습은 뭔가 다채로운 것보다는 멈춰 있는 듯한, 그런 흑백의 뭔가 색채감 없는 정적인 느낌의 곳이었다. 그래도 저녁때쯤 가면 해산물, 회등 먹거리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 원하는 걸 하러 가면 좋을 것 같다.







부안에 유명한 산? 절이 있는데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절은 입장료가 있었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라 그냥 주변만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왔다. 그러던 와중 버스정류장이 너무 귀엽게 있어서 찍어 보았다. 







솔섬

물이 빠지면 직접 솔섬에 걸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물이 꽉 찬 시간에 도착해서 멀리서 지켜만 봐야 했다. 하지만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있는 아주 작은 무인도는 뭔가 어린 왕자의 행성을 보는 느낌이었다. 너무 감상적이긴 한데 그냥 왠지 모를, 사실 비슷한 점 보다 다른 점이 더 많은데 그냥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문득 글을 쓰다 드는 생각인데 요즘 사람들은 어린 왕자 이야기를 알까? 내 또래들은 어린 왕자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대충 무슨 얘기인지는 다 알고 있는데 요즘 학생들은 어린 왕자를 알까 싶은 의문이 갑자기 든다. 


사담이지만 요즘엔 검색을 할 때도 유튜브로 한다고 한다. 검색을 유튜브로 한다니. 신세계가 아닐 수 없었다. 라떼라는 말이 이제 진짜 나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말이 됐다는 게 그런 걸 보면서 채 감하게 되는 거 같다. 라떼는 검색은 무조건 네이버였는데.. 나 초등학교 때는.... 을 이야기하면 나이가 밝혀지는 거겠지..? 자중하도록 하겠다. 무튼... 그렇다...






부안영상테마파크

부안에서 나름 관광지 같은 곳이랄까? 시대극 촬영장 같은 곳인데, 무슨 드라마, 영화를 촬영했는지 들어가면 입구 쪽에 쭉 나열되어 있다. 근데 진짜 신기한 게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뭐랄까, 촬영지에 많이 가게 되는데 정말 신기한 건 가는 곳에 내가 본건 없다는 거다. 나름 드라마나 영화 진짜 많이 본다고 생각하는데 왜 없지..? 근데 희한하게 내가 본 건 없다. 그래서 감흥이 좀 떨어진다. 으응.. 그랬구나... 정도..?







하섬

부안도 생각보다 섬이 많은 것 같았다. 그중에 하나가 하섬인데 무슨 날이 되면 길이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하섬 앞에 설명판이 있는데 꼼꼼히 읽었지만 기억나는 건 한 번 길이 열리는 날이 있다는 것뿐...! 타이밍을 잘 맞춰 가면 저 외딴섬에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섬 여행이나 색다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리 날을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변산해수욕장

그리고 내가 부안을 작은 제주도라고 느꼈던 게 이런 거 때문이었다. 부안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 바닷가를 중심으로 부안을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는데 곳곳을 다니다 보면 특이한 해안과 저절로 힐링이 되는 그런 포인트들이 있다. 그리고 바다를 따라 달라는 드라이브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분전환이 되는 곳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가서 달려보면 또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성당

여기는 작은 곳인데 좀 외진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막 많이 찾는 거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 알 수 없다. 요즘 사람들은 SNS에 좀 유명해지면 전국 오지라도 다 가는 듯한 기분을..... 봐라. 이런 곳에서도 낚시를 하는 사람을! 낚시 포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낚시하는 사람들을 제법 볼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수성당

올라가기 전에는 이런 길이 나온다. 꽃밭은 아닌 거 같고.. 계절마다 바꿔 심나 싶기도 하지만, 일단 5~6월에 가면 이런 푸릇푸릇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 초록 초록한 느낌이라서 청량감이 아주 제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채석강

그리고 여기가 부안에서 가장 유명한 것 같은 채석강 바닷가다. SNS에서 유명한 동굴 샷도 여기서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가는 길이 험난해 가지 않고 그냥 이렇게 바다만 구경하고 왔다. 내가 갔을 때는 가족단위로 온 여행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표면 등 특이한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7. 곰소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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